현대제철, 핵심 청정설비 교체로 미세먼지 절반 이상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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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수습기자
입력 2019-07-0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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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GTS 설치 후 배출량 허용기준의 40%대로 감소

“여기가 오늘의 목적인 소결배가스 청정설비 통합 운전실입니다“

9일 충남 당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들어선 곳에서는 소위 ‘새집’ 냄새가 났다. 설비를 교체와 함께 새로 꾸려진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통합 운전실의 정면은 6개의 화면으로 가득 차 있었다. 오른쪽에는 소결로 1·2기의 실시간 외부 모습이, 가운데는 공장 내부 상황이, 왼쪽에서는 황산화물(SOx)·질소화산물(NOx)·미세먼지 배출량에 대한 정보가 담긴 화면이 있었다. 이 수치는 10여분 설명을 하는 동안에도 시시각각 달라졌다. 황산화물과 질소화살물 배출량은 28~35ppm 정도였다.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가 소결 청정설비 통합 운전실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 = 현대제철 제공]


최근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내 소결공장의 신규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 설비 SGTS (Sinter Gas Treatment System: 소결로 배가스 처리장치)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전에 사용하던 CSCR(탄소 선택적 촉매 환원장치)의 경우 활성탄을 이용해 황산화물을 걸러내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노후화 등으로 성능 저하가 지속됨에 따라 외부 전문기관의 설비 진단을 받아 시설 개선을 위한 투자를 결정했다.

새롭게 가동되고 있는 SGTS는 촉매를 활용해 질소산화물을 제거하고 중탄산나트륨을 투입해 황산화물을 제거하는 설비다, CSCR보다 특히 질소화산물을 제거하는데 효과가 크다.
 

[딩진제철소 소결배 가스 전경. 사진 =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은 내년 6월까지 3기 모두 가동될 경우 2021년에는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이 지난해 기준 2만3292t에서 절반 이하인 1만t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측은 "5월 28일 1소결 SGTS가, 지난달 13일에는 2소결 SGTS가 정상 가동을 시작하며 미세먼지 성분인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의 1일 배출량이 140~160ppm 수준에서 모두 30~40ppm 수준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는 “배출량 데이터는 한국환경공단 중부권 관제센터로 실시간 전송되며 환경부를 비롯해 충남도와 당진시 등 행정기관과도 실시간 공유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소결공장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2017년 약 4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으며, 방지시설 개선공사를 시행했다.

현대제철이 청정설비 개선에 나선 건 환경오염 논란의 뿌리를 뽑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지난 5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충남도가 실시한 특별합동점검에서 환경 위반으로 적발돼 10일간의 조업중지 행정처분을 받았다. 쇳물을 녹이는 고로를 정비하며 블리더를 개방해 대기오염물질을 방출했다는 혐의다. 블리더는 고로 폭발을 막기 위해 가스를 배출하는 안전시설이다.

이외에도 대기오염 저감장치가 제구실을 못하는 상태로 5년이나 가동됐었다는 사실도 드러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현대제철 소결배가스 청정시설 설명회. 사진 = 현대제철 제공]


한편 현대재철은 이번 청정설비 교체에 관해 7월 8일부터 2주 동안 지역주민과 지자체, 환경단체 관계자 등을 당진제철소로 초청해 신규 환경설비의 가동 상황을 보여주고 개선사항을 검증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당진제철소는 밀폐평 원료시설 및 자원순환형 생산구조를 구축해 출범부터 지역사회와 국민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아왔다”며 “그러나 최근 각종 환경문제에 회사가 거론되면서 지역주민들께 실망을 드려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가동을 시작한 소결 배가스 신규 설비를 비롯해 향후 환경 관리와 미세먼지 저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최고 수준의 친환경제철소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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