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中 재벌 '샤오젠화 사건' 미스터리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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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7-0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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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밍톈그룹 자산 대거 축소된후 최측근 석방 조치…"샤오젠화 풀려날 수도"

홍콩에서 실종돼 중국에 구금된 것으로 알려진 중국 밍톈(明天)그룹의 샤오젠화(肖建華) 회장이 조만간 풀려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의 최측근 인사가 석방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이에 따라 관련 사건 조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샤오 회장의 보좌관이었던 원잉제가 지난 6월 기소되지 않고 석방됐다고 보도했다. 원잉제는 샤오 회장이 실종되기 수개월 전 중국 공안 당국으로부터 횡령 혐의로 조사를 받은 인물인데, 무혐의로 풀려난 것이다. 

한 소식통은 “원잉제 석방은 샤오젠화 회장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준 것 일 수도 있다”며 “밍톈그룹이 요구 받은 자산 처분이 완료되면, 샤오 회장도 원잉제와 같은 방법으로 다뤄질 수 있다”고 귀띔했다. 

샤오젠화는 복잡한 지분 거래를 통해 100여개 상장기업의 지분을 보유한 중국 재계의 거물이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친·인척과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파벌의 자금관리를 맡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1월 정체불명의 남자들에 의해 홍콩 호텔에서 어디론가 옮겨졌다.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중국 본토에서 뇌물·돈세탁·불법 대출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만 돌았다.
 

샤오젠화 [사진=EPA·연합뉴스]

그가 실종된 후 일년간 관련 소문은 끊이지 않았으나, 지난 5월부터 샤오 회장의 석방 관련 추측이 구체적으로 제기돼 왔다. 지난 5월 28일 중국 금융당국이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중소은행인 바오상은행 압류를 단행했는데, 이 바오상은행이 샤오 회장이 투자한 은행이라는 게 알려지면서다.

이는 샤오 회장이 당국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면서 자산 처분을 서두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돼 그의 처벌 수위가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바오상은행의 경영권 접수 배경을 설명하면서 핵심 이유로 밍톈그룹의 불법 자금 전용이 핵심 이유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SCMP는 한때 중국에서 '제국'을 이뤘던 밍톈그룹이 당국의 개입 속에서 자산을 대거 처분해 작은 규모로 쪼그라든 시점에서 샤오젠화 측근이 풀려난 것은 밍톈그룹 사건 관련 조사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SCMP는 샤오 회장이 장쑤성에서 수감된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그에게 주식 및 선물 가격 조작, 뇌물 공여 두 가지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최근 수 년간 과도한 차입금에 의존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벌여온 안방(安邦)보험, 완다그룹, HNA그룹 등 중국의 대형 민영기업들을 적극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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