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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홍콩 청쿵그룹 A 신용등급 철회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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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7-1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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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치 "청쿵그룹 자료 관련 충분한 자료 부족"

  • S&P 'A2' 무디스 'A' 평가…시장에 미치는 영향 미미

3대 국제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가 9일 갑작스레 홍콩 CKH홀딩스(청쿵그룹)에 대한 ‘A’ 신용등급을 철회한다고 밝혀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10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피치는 전날 오후 "청쿵그룹이 신용평가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신용평가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자료가 부족하다”며 앞으로 청쿵그룹에 대한 분석 정보나 신용평가 결과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치는 그동안 청쿵그룹에 대해 'A' 신용등급을 매기고, 신용전망을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는데, 이를 갑작스레 철회한 것이다. 

청쿵그룹도 이날 즉각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청쿵그룹 측은 "그룹 재무상황은 매우 안정적이며, 피치 이외에 나머지 2대 신평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와 무디스가 여전히 자사에 각각 A2, A 등급을 매기고 있는만큼 투자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정보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치는 매년 신용평가를 진행할 때마다 청쿵그룹에 최신 재무 상황과 관련해 더 많은 자료를 수시로 요청해 왔고, 이러한 요구가 지속됐던 걸로 전해졌다. 그런데 최근 청쿵그룹은 피치가 요구하는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고, 이에 피치는 자료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신용평가를 돌연 철회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청쿵그룹이 워낙 잘 알려진 기업이라 투자자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광범위하고, 또 그룹 차원에서도 투자자들과 장기적으로 소통하는만큼, 피치가 신용평가를 제공하지 않더라도 투자자들이 그룹 재무리스크를 평가하는데 별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또 청쿵그룹은 현금흐름이 풍부하고, 자산대비 부채율도 상당히 낮은 편이라, 단기적으로 거액의 자금이 필요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청쿵그룹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순유동자산은 전년 대비 34% 늘어난 1664억7800만 홍콩달러에 달했다. 은행 잔고및 정기예금액도 567억2500만 홍콩달러였다. 

이밖에 무디스와 S&P가 여전히 신용평가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피치의 신용평가 철회 가 실제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청쿵그룹이 피치에 자료를 제공하지 않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 소식통은 ▲피치가 3대 신평사 중 규모가 제일 적어 영향이 미미할 뿐만 아니라 ▲피치 측에서 인력교체가 잦아 업무 인수인계에 시간이 필요하고 ▲ 피치가 수시로 요구하는 자료를 제공하는 데 비용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청쿵그룹은 홍콩 최대 갑부인 리카싱(李嘉誠)이 창업한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오늘날 홍콩에서 항만과 통신, 소매, 부동산 등 다각적으로 사업을 벌이며 홍콩 경제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해 5월 91세 나이로 공식 은퇴하고 경영권을 장남 빅터 리에게 넘겼다. 청쿵그룹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9% 늘어난 4532억 홍콩달러, 순익은 11% 증가한 390억 홍콩달러에 달했다. 
 

리카싱 청쿵그룹 창업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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