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리듬과 매우 아름다운 스윙을 가졌다.”
‘낚시 스윙’으로 유명한 최호성(46)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서 또 다른 ‘괴짜 스윙’으로 화제를 모은 매튜 울프(20‧미국)를 만났다. 둘은 덕담을 나누며 서로를 격려했다.
최호성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 디어런(파71)에서 개막하는 PGA 투어 존디어 클래식(총상금 600만 달러)에 스폰서 초청 선수 자격으로 참가한다. 이 대회에 울프도 출전한다. 울프는 지난주 스폰서 초청으로 참가한 3M 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은 선수다.
둘의 나이는 26살이나 차이가 나지만, 독특한 스윙은 꼭 닮았다. 최호성은 일명 ‘낚시꾼 스윙’으로 세계적인 유명인사가 됐다. 최호성은 낚시를 하듯 채를 던져 우스꽝스러운 동작의 피니시 자세를 취한다. 최호성은 이 스윙으로 한국과 일본 투어에서 4승을 낚았다. 울프의 스윙도 괴상하다. 스윙 전에 한 번 튕기듯 왼쪽과 오른쪽 다리를 비튼 뒤 과도한 ‘샬로윙’(등 뒤로 클럽헤드를 떨어뜨리는 동작) 스윙을 펼친다.
독특한 스윙으로 이색 대결을 앞둔 최호성과 울프가 대회 전 만났다. PGA 투어 소셜 미디어는 화제를 모은 최호성과 울프가 만나는 영상을 공개했다. 둘은 서로 악수하며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나눈 뒤 함께 사진도 찍었다.
대회를 앞두고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호성은 울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최호성은 “연습 레인지에서 울프를 만났는데, 그의 스윙 리듬이 정말 인상적이었다”며 “좋은 스윙 리듬으로 공을 그렇게 멀리 보낼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 매우 아름다운 스윙을 가졌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최호성이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올해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초청해준 대회 주최 측에 감사한다”며 “미국 팬들에게 재미있는 스윙도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PGA 투어 데뷔전에서 이틀간 4오버파 147타로 컷 탈락한 최호성은 이번 대회에서 컷 통과를 목표로 삼았다. 최호성은 “지난 대회에서 컷 탈락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컷 통과가 목표”라며 “그린을 놓치면 상당히 어렵다는 점을 지난 대회에서 배웠기 때문에 그 부분에 집중해서 대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 가을에 더 좋은 성적을 내는 편”이라며 샷 감이 올라오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뒤 “페블비치 대회 이후 연습도 많이 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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