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동구 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와 전 단무장(운영담당자)이 비리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
합창단의 간식비를 뻬돌리는가 하면 불법으로 타도시에서 합창단의 공연도 하는등 전횡을 일삼은 것이 구청의 감사에서 적발됐기 때문이다.
인천시 동구는 10일 인천동구립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 A씨와 전 단무장 B씨를 업무상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동구는 최근 합창단 간식비 영수증을 검토하던 중 A씨와 B씨가 간식비 집행 실적과 다른 내용의 영수증을 제출한 점을 포착하고 자체 조사를 벌였다.
조사결과 이들이 간식비를 타인의 은행 계좌로 이체하거나 현금으로 인출한 내용을 다수 확인했다.
또 3주 이상 연습에 불참한 단원이 출석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매달 간식비를 부당하게 청구한 사실도 파악했다.
A씨는 이밖에도 자신이 운영하는 부천시소년소녀합창단 사무실에 동구가 지원한 공연 소품을 배송하고 임대 복사기도 설치해 사용하기도 했고 동구립합창단에서 사 준 단복을 입고 부천시소년소녀합창단 이름으로 외부 공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따라 동구는 2015년 6월 합창단 창단 이후 이들이 지속해서 비위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이들을 인천지방검찰청에 고발하는 한편 이달 19일에 예정된 제4회 동구립소년소녀합창단 정기공연도 취소했다.
이와관련 동구 관계자는 "이들이 빼돌린 정확한 금액은 검찰 수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이들의 비위 사실에 대해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초등∼고등학생 44명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합창단에 동구는 매년 8500만∼1억1000만원을 운영비로 지원하고 있고 이중 매년 2000여만원을 간식비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