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3개국 순방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첫 일정으로 에티오피아를 방문해 총리와 대통령을 예방했다.
외교부는 강 장관이 이날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아비 아흐메드 총리와 사흘레-워크 제우데 대통령을 각각 예방하고, 게두 아다르가츄 외교장관과 회담했다고 11일 밝혔다.
강 장관은 아비 총리와 만나 에티오피아가 갈등관계를 맺고 있는 에리트레아와의 관계 개선 및 에티오피아가 수단 과도정부 수립을 위해 중재 노력을 하는 등 역내 안정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이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더불어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이뤄진 북미·남북미 정상회동에 관해 설명하고,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아비 총리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아비 총리는 "한·에티오피아 의원친선협회장을 역임하는 등 한국과 인연이 많아 한국을 가장 사랑하고 신뢰한다"면서 "양국이 한국전쟁 참전으로 맺어진 역사적 유대관계를 토대로 교역·투자, 환경, 교육, 통관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확대를 통해 양국관계를 한 차원 격상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또 "역내 평화 및 화해를 이루기 위한 양국의 노력이 조만간 좋은 결실을 보기 바란다"며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에티오피아 측의 확고한 지지를 표명했다.
강 장관은 같은 날 게두 장관과의 회담에서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가 한·에티오피아 간 통상 및 투자 증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법인세, 물류비용 등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에티오피아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양 장관은 또한 양국 간 통상 및 투자 증진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며 현재 진행 중인 한·에티오피아 투자보장협정 협상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게두 장관은 한국 기업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고 약속하고, 에티오피아 제조업 활성화 및 한국 기업의 에티오피아 진출 촉진을 위한 에티오피아 내 한국기업 전용 산업단지 건설 방안 등을 제안했다.
강 장관은 또 같은 날 오후 사흘레-워크 대통령을 대통령궁에서 예방했다.
사흘레-워크 대통령은 에티오피아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유엔 아프리카연합(AU) 특별대표 겸 사무소장(사무차장급)을 역임한 외교관 출신이다.
에티오피아는 총리가 실권을 행사하고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상징성만을 갖는다.
강 장관은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방문해 참전용사 기념비에 헌화하고 참전용사 대표들을 만나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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