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영향? 영국 유학 선호 중국인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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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9-07-1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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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영국 대학 지원자수 2만명 육박

미국 대신 영국에 유학하기를 희망하는 중국인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이 11일 보도했다.

영국 대학입학지원처(UCAS)에 따르면 올해 영국 소재 대학에 지원한 중국인 학생 수는 1만9760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UCAS를 거치지 않고 영국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을 고려하면 실제 중국인 지원자 수는 이보다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영국 대학에 지원한 중국인 지원자 수가 영국령인 북아일랜드 출신(1만8천520명)을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촉발되고 1년 이상 장기화되자 그간 중국인들의 대표적인 유학 목표 국가였던 미국 대신 영국을 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중국인은 영국 대학으로 유학을 온 외국인 학생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영국 고등교육통계청(HESA)에 따르면 현재 영국에서 고등교육을 받는 중국인은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합쳐 10만7000여명에 달하는 상황이다.

리처드 코튼 학생 선발 및 봉사 담당자는 "맨체스터로 유학 오는 중국인 학생들이 많은 이유는 일부 축구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난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맨체스터대의 국립 그래핀연구소를 방문한 이후 중국 출신 지원자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인 등 유학생의 증가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국 고등교육정책연구소의 책임자인 닉 힐먼은 "대학들이 유학생들에게 너무 많은 재정적 의존을 해서는 안된다"며 "특정 시점에 중국과 영국 간의 정치적 관계에 따라 대학 수입 규모가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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