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9시즌 루키 전영인(19)이 드디어 잠재력을 발휘했다. 전영인은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 첫날 공동 선두로 나섰다.
전영인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치는 맹타로 7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전영인은 앨레나 샤프(캐나다)와 함께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리고 프로 데뷔 첫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영인은 지난해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공동 13위로 통과해 올 시즌 투어 데뷔했다. 전영인은 유명 레슨 프로인 전욱휴 씨의 딸로 어린 시절부터 촉망받는 기대주로 손꼽혀 왔다.
올해 11개 대회에 출전한 전영인은 프로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컷 통과는 세 차례에 그쳤고, 지난달 마이어 클래식과 지난주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 공동 65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전영인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며 잠재력을 터뜨릴 기회를 잡았다. 전영인은 대회 1라운드에서 그린 적중률 77.8%(14/18)로 예리한 아이언 샷을 선보였고, 퍼트 수도 25개로 막아내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전영인은 13~15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 전반에 3타를 줄인 뒤 후반 3~4번 홀과 7~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첫날을 깔끔하게 끝냈다.
올해 LPGA 투어 신인상 후보인 이정은6도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5언더파 66타를 기록, 선두에 2타 차 공동 7위로 출발했다. 이정은6는 지난주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에서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컷 탈락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다시 우승 도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정은6의 그린 적중률은 100%(18/18)에 달했다.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에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아사아라 무뇨스(스페인) 등이 자리했고, 공동 7위에는 렉시 톰슨(미국),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등이 포진해 선두 경쟁에 나섰다.
김세영은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과 함께 4언더파 67타 공동 11위에 올라 순조롭게 출발했고, 지난주 화제를 모았던 아마추어 재미교포 노예림은 1타를 잃고 하위권으로 밀렸다. 노예림은 이날 버디 5개를 잡고도 보기를 6개나 적어내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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