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버드와이저, 호가든으로 유명한 세계 최대 맥주회사 AB인베브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버드와이저 컴퍼니 APAC'의 상장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결정에 "현재 시장 상황을 비롯해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다면서, "시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엄격한 재정 원칙을 조건으로 주주 가치를 향상시키고 사업을 최적화하고 장기 성장을 이끌기 위한 사항을 계속 평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버드와이저 컴퍼니 APAC’는 미국 차량공유업체 우버를 넘어 올해 세계 최대 IPO 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공모가 40~47홍콩달러 수준에서 홍콩증시에 상장해 최대 764억4700만 홍콩달러(약 11조4000억원)를 조달한다는 계획이었다. 홍콩증시 IPO로선 역대 5번째로 큰 규모가 될 뻔했다.
엔고 애널리스트는 "버드와이저 컴퍼니 APAC가 상장을 취소하면서 디레버리징(부채축소)에 속도를 내리라는 기대도 끝났다"며 "디레버리징 기대에 회사 채권이 랠리를 펼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디레버리징은 유동현금 개선에 집중해 이뤄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 소식에 미국 뉴욕증시에 거래되고 있는 AB인베브 주가는 12일 전일비 3% 떨어진 86.94달러에 마감했다.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AB인베브는 산하에 스텔라, 버드와이저, 코로나, 호가든, 카스, 하얼빈맥주 등 약 50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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