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美 김현종, "한미일 3자 고위급 협상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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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7-1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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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종 "美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 없었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의 아시아 순방 기간(10~21일)에 한·일 갈등 중재를 위한 한·미·일 고위급 3자 협의가 열릴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또 미국과의 논의에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은 없었다고 전했다.

일본 수출규제와 북핵 관련 논의를 위해 사흘째 미국에 체류 중인 김 차장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찰스 쿠퍼먼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과 면담한 뒤 취재진을 만나, "스틸웰 차관보가 아시아를 방문해 (3자 회담을) 추진할 수도 있었는데 일본이 소극적으로 나오니까 안할 가능성이 더 높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아시아 첫 방문지로 일본을 찾은 차관보는 앞서 NHK 인터뷰에서 한·일 갈등과 관련해 우려를 표하면서도, "내가 (한·일 갈등상황에 대해) 중재할 예정은 없다"고 말하며, 개입보다는 당분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김 차장은 내달 1∼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한·미·일 3자 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에 대해선 "거기까지는 생각해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언제든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 일본 쪽에서 준비가 안 된 것"이라며 일본과 직접 협상에 나설 의향이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지금은 미국 정부가 중재하거나 개입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쿠퍼먼 부보좌관과 면담에서는) 그런 얘긴 안나왔다"고 했다.

김 차장은 이날 쿠퍼먼 부보좌관과 1시간 정도 면담했다. 김 차장은 쿠퍼먼 부보좌관과 "북핵, 미중 관계, 호르무즈 해협 사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며 "한·일 간 문제에 대해 우리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에 쿠퍼먼 부보좌관은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김 차장은 "그런 얘기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어떤 계획과 전략을 갖고 있는지 제가 먼저 물어본 것"이라면서 어떤 답변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 김 차장 측에서는 '호르무즈는 지역 정세 논의 차원에서 일반적 의견 교환이었고 미측 답도 일반적이었다. 파병 논의도 전무했다'는 내용을 추가로 알렸다.

10일부터 백악관과 미국 행정부, 상·하원 인사를 두루 만난 김 차장은 "미국 측에서는 동맹국 두 나라(한·일)가 이 문제를 빨리 합의를 보고, 다른 도전적 이슈가 많이 있는데 건설적인 방향으로 해결하고 싶다는 (입장)표명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인한 피해가 미국 기업에도 미칠 수 있다는 데 대해 미국에서도 우려가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 차장은 이달 중순으로 전망됐던 북·미 실무협상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면서 미국이 북한으로부터 답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북·미) 협상을 어떻게 해서 진전시킬 수 있는지 논의했고 쿠퍼먼 부보좌관과 커뮤니케이션 라인을 열어놓고 자주 통화하고 대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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