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여름철 침수차량 피해 특성과 예방대책' 분석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2014년 1월~2019년 5월) 삼성화재에 접수된 자동차 침수사고는 6844건으로, 특히 국지성 호우가 자주 발생하는 7~8월에 사고의 59.5%(4072건)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지성 호우로 인한 침수사고는 몇몇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이는 지난해 경기도 전체 차량 침수사고(472건)의 48.3%, 피해액의 56.2%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자동차 침수 피해액도 5년간 568억원으로, 연평균 100억원을 넘어섰다. 침수차량 대당 피해액은 830만원으로 일반 교통사고 대당 차량 수리비(120만원)보다 6.9배 높았다.
이는 차량이 침수되면 부분 수리로는 복구가 안 돼 폐차(전손)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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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제공]
엔진 흡입구가 낮은 차량일수록 운행 중 침수피해 위험성도 컸다. 운행 중 차량 침수사고는 엔진 흡입구를 통한 빗물 유입이 주된 원인이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차량모델별로 차체 구조를 분석한 결과 외부 공기가 유입되는 엔진 흡입구 높이는 최대 80.0cm에서 최소 55.0cm로 약 25.0cm(31.3%)의 차이가 있었다.
특히 엔진 흡입구가 낮은 차량의 경우 동일한 높이의 침수 도로를 운행하더라도 엔진 흡입구로 물이 유입될 위험성이 커 침수피해를 가중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차량 침수사고의 85.3%, 피해액의 92.3%는 승용차가 차지했다.
침수차 10대 중 2대(19.2%)는 외제차다. 외제차의 건당 피해액은 2068만원에 달해 국산차(540만원)의 3.8배 수준이었다.
연구소는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침수도로 통행제한, 침수위험차 강제견인 법규 마련 등의 예방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성렬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여름철 이상기후로 국지성 호우가 증가하면서 일부 지역의 차량침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며 "침수 위험지역 내 인명피해 방지 대책과 함께 차량 강제 견인 및 침수도로 차량 진입을 통제할 수 있는 법이나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부득이하게 침수도로를 주행할 수 밖에 없는 경우에는 저속으로 천천히 한 번에 통과해야 한다"면서 "만약 차량이 침수된 경우 시동을 켜지 말고 바로 견인해 정비 받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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