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지(울산광역시청)가 국내 최초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값진 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수영 역사를 새로 썼다.
김수지는 13일 광주광역시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5차 시기 합계 257.20점을 받아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수지는 한국 다이빙 사상 최초이자 수영 종목을 통틀어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다이빙의 세계선수권대회 역대 최고 성적은 2009년 이탈리아 로마 대회 당시 권경민·조관훈이 남자 10m 싱크로 플랫폼 결승에서 기록한 6위였다. 개인전 최고 성적은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이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 남자 3m 스프링보드에서 작성한 7위에 불과했다.
또 한국 선수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건 ‘마린 보이’ 박태환 이후 두 번째다. 박태환은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 자유형 2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 때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후 8년 만에 김수지가 시상대에 오르는 새 역사를 썼다.
메달 기대주가 아니었던 김수지가 대회 초반 한국 대표팀에 깜짝 메달을 선물하면서 한국은 ‘개최국 노메달’의 위기에서 벗어나 부담 없이 최선의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1973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린 이후 개최국이 메달을 따지 못한 사례는 총 세 차례(1975년 콜롬비아‧1982년 에콰도르‧1986년 스페인) 있었다. 한국은 역대 네 번째 ‘개최국 노메달’의 불명예를 일찌감치 씻어냈다.
한편 김수지가 동메달을 목에 건 이 종목에서는 다이빙 최강 중국의 천이원(285.45점)이 금메달, 미국의 사라 베이컨(262.00점)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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