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후반기 첫 등판에 나선다. 경이로운 시즌 전반기를 보낸 류현진이 사상 첫 사이영상 수상을 위해 잘 끼워야 할 첫 단추다.
류현진은 15일 오전 8시 8분(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경기에 후반기 첫 선발 등판한다. 전반에 시즌 10승(2패)을 꼭 채운 류현진이 11승에 도전하는 무대다.
류현진이 나서는 보스턴전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리턴매치다. 후반기 첫 시리즈에서 1승 1패를 나눠 가진 뒤에 출격하는 류현지의 어깨가 무겁다. 공교롭게도 선발 맞대결 상대는 월드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 역투로 류현진에게 판정승을 거둔 보스턴의 데이비드 프라이스다. 류현진은 4⅔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월드시리즈 패전의 기억이 있는 펜웨이파크는 류현진에게 달가운 구장은 아니다. 펜웨이파크는 규모가 작아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또 보스턴은 강타선을 보유한 팀이다. 보스턴은 팀 타율(0.272)과 출루율(0.345) 메이저리그 전체 1위 팀이다. 류현진은 정규리그에서 펜웨이파크 마운드에 오른 적이 없고, 포스트시즌에 단 한 번 올라 패전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후반기 첫 등판이라는 부담과 함께 월드시리즈 설욕전에 나서야 한다. 전반기 메저리그 전체에서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1.73)을 유지해야 하는 압박감도 무시할 수 없다. 또 류현진은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 경쟁에서도 조금씩 전세가 역전되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보스턴과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불펜을 두둑하게 장전했다. 류현진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다면 길게 끌고 가지 않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1이닝을 소화했으나 충분한 휴식을 취한 류현진은 1회부터 전력투구로 나서야 하는 후반기 첫 등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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