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나라로 가라" 트럼프 인종차별 트윗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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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9-07-15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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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민주당 유색 의원 4인 겨냥한 트윗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내 유색 여성의원들을 겨냥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내놔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완전히 최악이고 가장 부패되고 무능한 국가 출신인 민주당 '진보파' 여성의원들을 지켜보는 게 흥미롭다"면서 "그들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강력한 미국이 어떻게 운영돼야 하는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본래 나라로 돌아가서 완전히 무너지고 범죄로 들끓는 그곳을 바로잡으면 어떤가"라며 "그런 곳들은 당신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며 낸시 펠로시도 신속하게 귀환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트윗에서 비난 대상을 구체화하지는 않았다. 다만 정황상 민주당 내 여성 초선의원 4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국경지대 이민자 아동 보호 문제를 둘러싸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대립했기 때문이다. 

4명의 의원은 각각 푸에르토리코계(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와 소말리아계 무슬림(일한 오마르 의원), 팔레스타인 난민 2세(라시다 틀라입 의원), 흑인(아이아나 프레슬리 의원)이다. 결국 모두 미국인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너희 나라로 가라'는 표현을 통해 유색인종은 미국인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셈이다.

트윗이 공개된 뒤 당사자들과 민주당 의원들을 비롯해 정계 안팎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당사자들과 대립했던 펠로시 의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외국인 혐오 발언"으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계획은 언제나 '미국을 다시 하얗게'라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애틀랜타, 볼티모어, 시카고 등 미국 내 주요 도시 9곳에서 추방 명령이 내려진 불법 이민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 작전이 시작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당분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CNN 등 외신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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