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법상 국무위원에 대한 해임건의안은 발의된 후 처음 열리는 본회의에 보고된 후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처리돼야 한다. 따라서 19일만 본회의가 열리게 될 경우 정 장관 해임건의안은 자동으로 폐기 수순을 밟게 된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추경안 처리도 협조할 수 없다고 맞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사법개혁특위 선택 문제와 경제원탁토론회 등 논의도 전혀 진척을 보지 못했다.
이인영 민주당·나경원 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가졌지만 의사일정에 합의하지 못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의사일정 합의가 안 된 것이다. 정쟁을 위한 의사일정은 우리가 동의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19일 하루면 된다. 시급한 민생입법도 19일 하루면 충분하다"며 "다른 정쟁을 위해서 18~19일 양일 의사일정을 합의하란 거다. 그건 안 되는 이야기"라고 했다.
반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18~19일 양일 간 본회의를 잡아야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추경 처리도 없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아시다시피 민주당이 해임건의안 표결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다"며 "결국 본회의 일자를 이틀 못 잡겠다는 것 때문에 더이상 논의가 진전되지 못했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추경 심사'와 관련해선 "일단 조금 더 노력해보겠다"며 이틀 본회의 일정이 잡히지 않을 경우 19일 본회의만 소집할 순 없다는 뜻도 밝혔다. 6월 임시국회 회기는 오는 19일로 이날 추경이 처리되지 않을 경우 7월 임시국회를 새로 소집해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
오 원내대표는 "이미 약속된 본회의 날짜를 지키지 않는 것은 국방장관 해임건의안 제출 자체를 무산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야당에 집권여당의 거수기 노릇을 하라는 것이다. 집권여당이 제정신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오 원내대표는 "추경 처리 만을 위해 19일 하루만 본회의를 잡아야 된다고 얘기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회의 도중 문 의장이 18일과 19일 동시에 본회의를 소집하되 정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을 가장 마지막에 하는 것으로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민주당의 반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과 회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문 의장,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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