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충북대학교 이성근 교수 연구팀이 서해 해수에서 해양 고세균과 바이러스의 상호작용을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해당 논문 'Spindle-shaped viruses infect marine ammoina-oxidising thaumarchaea'은 이날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게재됐다
고세균(archaea, 고균)은 세균과 같이 핵이 없는 원핵생물이나, 유전적 측면에서 세균과 상이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생물군이다. 지구상에 가장 많은 3대 미생물 중 하나로 열수구, 유황온천 등 극한 환경부터 일반 환경까지 다양한 곳에 서식한다.
연구팀은 서해 해수에서 특정 계절에 특이적으로 고세균의 개체수가 증가한 것을 관찰하고, 이를 토대로 이 지역 해수로부터 바이러스를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에 따르면 해양 고세균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질소의 산화작용이 멈추고, 유기물이나 비타민 B12 등을 방출한다. 숙주세포를 용해시켜 방출되는 다른 바이러스와 달리, 이 바이러스가 증식하면 마치 혹처럼 튀어나와 분리되는 `출아법ʼ으로 방출되는 것도 밝혀졌다.
이성근 교수는 "해양에서 우점하고 있는 고세균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의 발견을 통해 지구의 물질 순환을 이해하는 기반을 마련했다ˮ고 연구 의의를 설명하며 "극한 환경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방추사(레몬) 형태의 바이러스를 발견함으로써, 향후 기후변화 예측에도 선도적으로 기여할 것ˮ이라고 기대했다. .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인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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