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전 동부그룹 회장 가사도우미 성폭행 의혹…녹취록 들어보니 "나 안 늙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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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9-07-1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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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창업주 김준기 전 회장이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전 회장은 2년 전 여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한 뒤 회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15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따르면 2016년부터 1년 동안 김 전 회장의 경기 남양주 별장에서 일했던 가사도우미 A씨는 지난해 1월 김 전 회장을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김 전 회장이 주로 음란물을 본 뒤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JTBC 뉴스룸은 A씨가 피해 상황을 녹음한 음성 파일도 공개했다.

녹취 파일에서 김 전 회장은 A씨에게 "나 안 늙었지"라고 말했다. 이에 피해자인 A씨는 "하지 마세요. 하지 마시라고요"라고 거부했다. 그러자 김 전 회장은 "나이 먹었으면 부드럽게 굴 줄 알아야지. 가만히 있어"라고 위협했고, A씨는 "뭘 가만히 있어요, 자꾸"라고 반항했다.

이같은 A씨 주장에 대해 김 전 회장 측은 "합의된 관계였다"며 성폭행 의혹을 부인했다. 이번 사건으로 A씨에게 합의금을 줬는데 추가로 거액을 요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자신은 해고를 당했고 이 때 생활비로 2200만원을 받은 것 뿐"이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김 전 회장이 성폭행 사실을 숨기려고 입막음을 했다며 계좌 내역을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은 외교부와 공조해 김 전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렸다. 김 전 회장의 미국 거주지를 파악했지만 김 전 회장이 치료를 이유로 6개월마다 체류 연장 신청서를 갱신하고 있어 체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은 김 전 회장의 가사도우미 성폭행 건과 여비서 성추행 건 모두 기소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준기 전 회장, 가사도우미 성폭행 의혹[사진=JTBC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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