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구에도 볼보이가 있다.
땅 위에서 하는 축구나 배구에서 봤지만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서 유일한 구기 종목인 수구 경기에서 2명의 볼보이가 있다. 우리에게 생소한 모습니다.
수영장 끝에 1명씩 기다리다 경기중에 공이 아웃되면 잽싸게 물에 뛰어들어 공을 재빨리 가져온다.
8분씩 4피리어드로 진행되는 수구 경기 내내 수십 번 물속으로 뛰어든다.
선수 못지않게 힘든 일이다.

수구경기장에서 볼보이가 공을 주워 갖다고 놓고 있다.[사진=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서울체고 수구팀이 이번 대회 수구 경기장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조성우, 이화섭, 김선래, 배원빈, 오경민, 박정우, 최정근, 권태우, 정승기, 김중훈, 박하민 군 등 모두 11명이다.
이들은 보통 오전 8시30분부터 시작해 오후 9시 35분에 끝나는 현재 수구 예선에 맞춰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수구경기장에 머물며 보조요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주장 조성우 군은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자원봉사를 하는 것이 힘들기는 하다”며 “사실 공이 대기하는 자리 반대편 쪽으로 떨어지면 왔다갔다 40m를 수영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수영은 누구보다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해맑게 웃는다.
하지만 조 군은 “평소 영상으로만 봤던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직접 보면 그런 힘든 점도 모두 잊는다”면서 “경기 자체가 재밌고 팀워크가 중요해 함께하는 즐거움이 큰 수구를 앞으로도 열심히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서울체고 수구팀은 올해 국내 고등부 경기에서 우승을 두 차례나 한 강팀이다.
팀을 국내 고등부 최강자로 만든 사람은 정찬혁 코치의 공이 크다.
정찬혁 서울체고 수구팀 코치는 “세계대회를 국내에서 보는 것이 쉽지 않아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쌓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자원봉사에 참여했다”면서 “광주에 올 때마다 훈련을 하기 때문에 관광을 제대로 못해봤다”라며 “이번 대회가 끝나면 고생한 우리 학생들에게 맛있는 광주음식이라도 사줘야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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