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정 전 의원이 지난 2017년 발간했던 이명박(MB)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 대한 회고록 '잃어버린 대한민국의 시간'이 재조명된다.
그는 MB정부 탄생에 핵심 역할을 한 개국공신으로 꼽힌다. 그런 그가 MB정권에 대해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정 전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 시절부터 대통령 당선 때까지 친서민 중도실용 노선을 견지했지만 집권하자 구호만 내걸고 친기업 반서민정책으로 일관했다"라고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은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단재 신채호 선생은 고려시대 묘청의 서경 천도 실패를 '조선역사 일천 년래 제일대 사건'이라 주장했지만 나는 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조선역사 일천 년래 제일대 사건'이라고 주장한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박근혜 드라마는 앞으로 100년 후, 500년 후, 1천년 후 각종 영화나 연속극의 소재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 비극의 드라마를 '끝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다'는 희극으로 바꿔야 할 역사적 사명 앞에 놓여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적극적으로 파헤친 것은 최순실 사태의 순기능으로 평가했다. 그는 "지금까지 권력의 시녀로 치부된 검찰이 이제 권력 그 자체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며 "권력 사유화의 극치로 인한 국정농단 사태가 오히려 우리 사회의 쌓이고 쌓인 적폐를 해소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MB 정부나 박근혜 정부는 대북문제와 관련해 아무것도 한 게 없는 정부가 됐다. 오히려 몇 차례의 도발과 수십 차례의 미사일 발사, 그리고 5차례의 핵실험 등 남북관계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갔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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