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첫 여성 EU 집행위원장, 폰데어라이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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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7-1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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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리천장 부수고 역사적 이정표 세워

  • 브렉시트·대미관계 등 당면 과제 산적

유럽의회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본회의를 열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독일 국방장관을 차기 유럽연합(EU) 정상의 자격을 갖는 집행위원회 위원장으로 공식 선출했다고 16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본회의 투표결과 재적의원 747명 중 절반이 넘는 383명이 찬성표를 던져 폰데어라이엔이 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EU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집행위원장에 당선된 폰데어라이엔은 앞서 지난 2일 EU 회원국 정상의 회의체인 EU 정상회의에서 압도적 지지로 차기 EU 집행위원장 후보로 추천됐다.

폰데어라이엔은 11월 1일 취임한다.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 내정된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와 함께 향후 5년간 EU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유리천장을 깬 또다른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사실 폰데어라이엔의 정치적 배경과 이력은 매우 탄탄하다. 아버지인 에른스트 알브레히트가 중도 우파 정치인이었으며, 니더작센주 총리, EU 집행위원회 관료 등을 지내기도 했다. 폰데어라이엔은 산부인과 의사 겸 의대 교수를 지내기도 했지만, 이후 아버지의 뒤를 이어 중도보수 기독민주당 소속으로 니더작센주 지방의회를 통해 정계에 진출한다. 

이어 2005년부터 가족여성청년부 장관, 노동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2013년 12월에는 독일에서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국방부 장관을 지냈다. 폰데어라이엔은 7명의 자녀를 출산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출산률이 높아져야 경제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는 폰데어라이엔은 남성의 2개월 유급 육아휴직 제도 등을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섰다. 

노동부 장관 재임당시에는  대기업 이사회 내 여성 비율 할당제, 최저임금제 등 중도진보 성향의 정책을 추진했다. 국방부 장관을 맡은 뒤에도 사병 복지에 신경을 썼다. 그러나 연방군 내 극우주의자 활동, 신병 모집 논란, 장비 부족과 부실 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최근 독일 내 정치적 입지가 좁아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차기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에 선출되면서 국내정치를 넘어서 국제정치무대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폰데어라이엔 차기 위원장이 취임 뒤 맞게 될 당면과제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다. 영국의 EU 탈퇴일은 10월 31일이다. 여전히 혼란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 브렉시트 문제를 어떤 식으로 해결해나가느냐에 따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브렉시트 문제와 관련해 연기 이유가 충분하다면 영국의 브렉시트 추가 연기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이후 악화한 미국과의 관계개선, EU 통합과 개혁, 기후변화 등 모두 만만치 않은 과제들이 폰데어라이엔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회원국 간의 빈부격차 등으로 흔들리고 있는 EU의 결속을 다지고 공동체의 존폐를 유지하는 것이 폰데라이엔의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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