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착륙 50주년' 아폴로 귀환 실패 대비 연설문 공개

최초로 인류를 달에 착륙시킨 아폴로 11호의 발사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고 있는 가운데 아폴로 11호가 귀환하지 못했을 경우에 대비해 준비했던 대통령 연설문이 공개됐다.

폭스뉴스의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 연설문은 아폴로 11호 발사 당시 대통령이었던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연설 비서관에게 지시해 작성한 것으로, 아폴로 11호에 탑승했던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귀환하지 못할 경우 등 만일의 사태를 가정하고 있다.

암스트롱과 올드린의 미망인에게 전하는 편지 형식인 연설문에는 "운명이 평화를 위해 달 탐험에 나선 그들에게 달에서 평화로운 안식을 하도록 명령했다"며 "그들은 구조의 희망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며 자신들의 희생 속에서 인류를 위한 희망이 움트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이들은 인류의 고귀한 목표를 위해 목숨을 내려 놓았다"며 "다른 이들이 그들의 뒤를 따라 끝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아낼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연설문을 소장장하고 있던 닉슨 도서관·박물관 측은 "다행히도 이 연설문을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라고 밝혔다. 

아폴로 11호는 1969년 7월 20일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 표면에 착륙한 미국의 유인 우주선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가 장기간 준비한 달 탐사 프로젝트로, 여러 차례의 테스트와 성공을 거친 뒤 달 착륙에 성공했다. 

당초 이 프로젝트는 미·소 우주개척 경쟁 당시 존 F.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임기 동안 시작됐으나 착륙 성과는 닉슨 전 대통령 재임 기간에 완성됐다. ​닉슨 전 대통령은 1969년 7월 24일 아폴로 11호가 귀환하자 "당신들이 이룩한 일로 인해 우주가 인간 세계의 일부가 됐다"고 격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69년 7월 24일(현지시간)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아폴로 11호에 탑승했던 우주인들을 향해 오케이(OK)라는 뜻의 수신호를 보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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