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절반 이상, 대학 전공 관련 없는 일자리 택해...첫 취업에는 10.8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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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수습기자
입력 2019-07-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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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취업 유경험자의 일자리와 전공과의 관련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반면 미취업 기간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의하면 2019년 5월 취업유경험자 중 대학 전공과 불일치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52%였다. 이는 작년에 비해 1.1% 늘어난 결과다.

2019년 5월 청년 인구수는 907만3000명으로 이 중 졸업·중퇴자는 483만5000명이다. 휴학생은 44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대학 휴학 중인 이모(27)씨는 “전공 살려서 대기업 간 것조차 이직을 위한 스펙이 될까봐 걱정”이라며 “(전공과 관련 없는) 전문직 자격증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장모(26)씨는 "대학을 다니면서 어느샌가 전공을 살릴 이유를 못 느꼈다"며 "자연스레 공무원을 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시험 준비자 10명 중 3명은 일반직공무원 시험 준비자로 가장 많았다.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는 468만3000명이다. 일반직 공무원 다음으로는 기능 분야 자격증 및 기타, 일반기업체 순이었다.
 

[그래픽=김효건 기자]


일자리 질에 대한 문제도 드러났다. 직장 체험을 경험한 청년 대부분(73.1%)은 시간제 형태로 고용됐다. 시간제란 1주당 36시간 미만 근무하는 경우를 말한다. 정부지원 직장체험 프로그램은 0.6%로 가장 낮았다. 첫 일자리 임금이 150만원 미만인 청년 비율은 45.3%였다.

근로여건 불만족으로 첫 일자리를 그만두는 청년은 급증했다. 첫 일자리를 그만두는 경우는 절반이 넘는 67%로 작년 대비 4,2% 증가했다. 그만둔 사유로는 근로 요건 불만족이 49.7%로 가장 많았다. 평균 근속 기간은 1년 1.6개월이다. 

질 낮은 일자리에 청년들이 취업을 준비하는 기간은 더 늘어났다. 평균 첫 취업 소요기간은 10.8개월로 이는 2004년 이후 역대 최장기간이다.  얼마 전 첫 일자리를 그만둔 진모(27)씨는 다시 취업을 준비 중이다. 그는 “업무 강도와 시간 대비 월급이 너무 적었다”며 “어쩔 수 없이 장기적으로 보고 (질이 좋은) 취업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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