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장관은 이날 정부대전청사에서 북콘서트 ‘박장대소(박영선 장관과 함께 하는 대박 소통)’를 개최했다.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북콘서트 주제는 ‘축적의 길’이다. 저자 이정동 서울대 교수의 특강 이후 직원들은 저자와 박 장관에게 자유롭게 질문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과학특별보좌관이다. 이 교수는 우리경제가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경험을 쌓아가는 축적이 필요하고, 백지상태에서 제품이나 서비스의 개념을 최초로 정의하는 역량인 개념설계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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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 = 중기부]
박 장관은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국내 중소기업 중 높은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많지만, 판로에 대한 담보가 없어 제품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기술은 있는데 대기업이 안사준다는 것”이라며 “대기업에게 이러한 상황을 말하니 ‘부분적으로 반성한다’고 했다”고 답했다.
근로시간이 줄어 ‘축적’할 시간이 짧아지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박 장관은 “근무시간이 줄어든다고 축적이 적어진다 생각하지 않는다. 축적은 사고, 즉 생각 속에서 나온 축적이 더 많다고 본다”며 “새로움을 더하는 축적은 생각에서 나오는 게 큰 부분을 차지한다. 생각 속에서 축적이 많이 완성된다”고 했다.
박 장관은 “추격자로서 남을 따라가기 바빠서 우리가 개념설계에 약한 게 아닌가 생각해 봤다”며 “이제는 기본 그림을 그리고, 기획하고,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할지 나침반을 놓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스타트업을 부로 갖고 있는 나라가 거의 없다. 부로 탄생한 것 자체가 혁신이고 축적에서 나온 새로운 것”이라며 “그래서 중기부 직원들은 행운아다. 보다 적극적으로 행정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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