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해외 주요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 통계’에 따르면 5월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1조1101억 달러(약 1311조1400억원)로 전달에 비해 약 28억 달러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7년 5월 이후 최소 수준이다.
그럼에도 중국은 여전히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이다. 다만 2위인 일본과의 격차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일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4월보다 369억 달러 증가하면서 중국과 차이를 100억 달러로 좁혔다.
그런데 이 규모가 엄청나다. 지난 3월 중국은 미국 국채 204억5000만 달러어치를 팔았다. 중국이 한달 사이 매도한 국채 규모로는 2016년 10월 이후 최대 규모였다. 이후 두달 간 100억 달러 이상을 매도하면서 3개월 동안 중국이 매도한 미국 국채 규모는 무려 320억 달러어치에 상당한다.
일각에선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한 상황에서 중국이 미국 국채 매도를 통해 압력을 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이 작정하고 미국 국채 매도에 나서면 미국 국채 금리가 치솟아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미칠 수 있다.
특히 5월은 미·중 무역마찰이 격화한 시기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미국 국체 순매도 추세를 "미·중 무역 긴장이 심화된 여파"라고 해석했다.
다만 미국에 보복하기 위해서가 아닌 위안화의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의견도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은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달러를 팔고, 위안화를 사들이는 방법으로 시장 개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필요한 자금을 미국 국채를 팔아 조달하고 있다는 관측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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