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자본잠식' 롯데베르살리스 또 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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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19-07-1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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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스가 해마다 유상증자를 되풀이하고 있다. 회사는 '만년 자본잠식' 상태인 결손법인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롯데케미칼은 오는 26일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스에서 실시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250억원을 납입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과 이탈리아 베르살리스는 2013년 10월 나란히 50%씩 출자해 합성고무업체인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스를 세웠다.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스 자본금은 설립 무렵만 해도 600억원 남짓밖에 안 됐다. 이에 비해 2018년 말에는 자본금이 3018억원으로 커졌다.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스는 설립 첫해부터 자본잠식률 0.30%를 기록했다. 잠식률은 2018년 말에는 37%까지 높아졌다. 자본금이 3000억원을 넘었어도 자본총계는 결손금 탓에 2000억원을 밑돌았다. 회사는 해마다 적자를 내왔다.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2018년에만 각각 874억원과 1023억원에 달했다.

롯데케미칼은 2014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스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2015년 9월에는 800억원을 빌려주기도 했다. 만기는 올해 9월까지다.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스는 당시 이 돈으로 땅을 사들여 합성고무공장을 지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스는 현재 고객사를 상대로 자동차 타이어용 특수고무에 대한 안전을 인증하는 단계에 있다"며 "그래서 자금을 투입했고, 회사를 빠르게 정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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