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은, 3년 만에 통화정책 '완화'로 선회… 일본 수출규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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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19-07-1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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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준금리 1.75→1.50% 인하

  • 성장률 전망치 대폭 낮출 듯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전격 단행했다. 이로써 통화정책 방향은 3년 만에 '완화'로 틀어졌다.

한국은행은 1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 본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종전보다 0.25%포인트 내렸다.

기준금리 인하는 1.50%에서 1.25%로 내렸던 2016년 6월 이후 3년 1개월 만이다. 그동안 기준금리는 2017년 11월과 지난해 11월에 0.25%포인트씩 올랐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림으로써 통화정책은 3년 만에 '완화'로 방향이 바뀌게 됐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결정하기 전 한은이 선제적으로 움직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연준은 오는 30~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통화정책 방향을 정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하를 강력하게 시사해 왔다. 미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미국은 약 10년 만에 통화정책 방향을 '완화'로 틀게 된다.

미 기준금리 방향이 결정되기 전 한은이 앞서 통화정책 방향을 바꾼 것은 국내 경제가 그만큼 심각한 상황에 빠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 들어 수출이 부진하면서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600억 달러를 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내 소비자물가도 6개월 연속 0%대에 머물며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엔 일본이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출규제에 나서며 하반기 경기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도 일본의 반도체 수출규제로 하반기 경기가 예상보다 안 좋아질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등 주력산업 타격이 불가피한 데다, 한·일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자 금리 인하로 대응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관심은 이날 발표되는 수정경제전망이다. 시장에선 이날 2.4% 또는 2.3%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지만, 이보다 더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지난 4월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낮췄다. 이달 초 기획재정부는 성장률전망치를 기존 2.6~2.7%에서 2.4~2.5%로 하향 조정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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