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열린 '종교의 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회의(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의 신장 위구르 무슬림 주민 탄압 문제를 거론하면서 "중국은 우리 시대가 맞은 최악의 인권 위기의 본거지"라며 "진정으로 세기의 오점"이라고 비난했다.
또 중국 당국자들이 다른 국가들을 상대로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독려했다고도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것이 중국 헌법에 직접 명시된 종교적 믿음에 대한 보장 조항과 일치하는 것"이냐며 반문하기도 했다.
올해로 개최 두 번째를 맞는 이번 회의는 종교의 자유 증진을 목적으로 미국 국무부가 주관하는 행사다. 지난 16일부터 3일간 열리는 올해는 106개국이 참가했다.
무역갈등이 고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향후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려 협상 주도권을 가져오려는 함의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중국과 어떤 내용으로 협상하게 되든 모든 미국인들은 중국인들이 박해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유롭게 신앙 생활을 할 수 있는 날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7년부터 신장 자치구 상황을 들어 중국의 인권 탄압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유엔인권이사회 내 24개 회원국도 이달 들어 중국 측에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박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유엔 전문가들과 활동가들은 최소 100만명이 구금 시설에 수용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종교의 자유 탄압과 관련, 중국 외에도 이란과 미얀마, 터키 등을 열거했지만 한 비핵화에 대한 북·미 실무협상 재개가 늦춰지고 있는 북한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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