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자 대상 해킹 공격 급증... 배후는 北 '라자루스'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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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19-07-1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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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회원들을 상대로 지속적인 해킹 시도 이메일 급속 전파 중

  • 북한 후원을 받아 활동하는 해킹 조직의 외화벌이 목적 의심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가 19일 국내 특정 암호화폐 거래소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해킹 이메일 공격 시도가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며,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와 보안 강화를 당부했다.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이하 ESRC)는 이러한 유형의 해킹 이메일 기반 APT(지능형지속위협) 공격 캠페인을 작전명 ‘무비 코인’으로 이름 붙였다.

이 공격 캠페인은 지난 6월부터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주로 ▲’투자계약서_20190619’, ▲’(필수)외주직원 신상명세서’, ▲’에어컨 유지보수 특수조건’, ▲’시스템 포팅 계약서(수정)’, ▲’현장프로젝트1 결과발표(4조)’ 등 한국어로 작성된 다양한 이름의 악성 공격 파일을 첨부하고 있다.
 

[사진=이스트시큐리티 제공]


ESRC는 공격에 사용된 HWP 확장자의 악성 문서 파일들이 모두 동일한 취약점을 악용하고 있으며, 이메일로 공격을 수행하는 ‘스피어 피싱(Spear Phishing)’ 해킹 기법이 사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ESRC는 이달 18일에도 경찰대학 입시전문 사이트의 예상 문제 자료로 위장된 새로운 공격이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이 공격에 사용된 악성 문서 파일은 내부에 취약점 코드가 은밀하게 숨겨져 있어, 취약점이 보완되지 않은 구버전 문서 작성 프로그램을 사용할 경우 예기치 못한 보안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

이 악성 코드에 감염될 경우 공격자가 지정한 특정 명령 제어(C2) 서버와의 은밀한 통신을 통해, 공격자가 사용자 PC를 원격 제어할 수 있게 됨은 물론 추가 해킹 시도도 가능해진다.

ESRC는 이번 공격의 배후에 일명 ‘라자루스(Lazarus)’ 조직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라자루스는 북한 정찰총국이 세운 해커 조직으로 의심받고 있다.

이 공격 조직은 ▲7.7 DDoS 공격(2009년), ▲미국 소니픽쳐스 공격(2014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2016년),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유포(2017년) 등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킨 보안 사고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2017년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이 수사 결과를 발표한 ‘국내 비트코인 거래소 대상 해킹 공격’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ESRC센터장 문종현 이사는 “이러한 APT 공격 유형은 기밀정보를 탈취하기 위한 고도화된 맞춤형 표적 공격 수법으로, 암호화폐 거래자를 겨냥해 매우 은밀하게 악성 행위를 진행하는 특징이 있다”라며, “사용 중인 한컴 오피스 제품군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면, 이와 유사한 취약점을 사전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스트시큐리티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신속한 협력을 통해 해당 악성코드의 명령제어 서버 차단과 긴급 모니터링 등 피해 규모 감소를 위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보안 백신 프로그램 알약(ALYac)에서 공격에 사용된 악성코드를 탐지 및 차단할 수 있도록 긴급 업데이트도 완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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