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일본行 잇달아 취소, 국내여행숙박 ‘때아닌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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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19-07-23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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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 여행사 일본 여행 신규 예약건수 50% 이상 줄어

  • 야놀자, 7월 숙박 예약 40% 증가…"국내여행 수요 증가"

인스타그램에 일본 여행을 취소했다는 인증사진이 게재되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쳐]

 
#정한섭(남‧30‧안산)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여름 휴가를 앞두고 석달 전에 구매한 일본행 티켓 때문이다.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되면서 주변에서는 이미 여행을 취소한 사람들이 늘고있다. 심지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항공권이나 숙박을 취소하고 사진으로 인증하는 지인도 있다. 정씨 역시 일본의 태도에 화가 나 당장 일본 여행을 취소하려고 했다. 하지만 여행사에 알아보니 취소 수수료가 30%에 달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여기에 정씨는 이미 호텔과 액티비티 예약까지 한 상태여서 취소하게 되면 피해 금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여름휴가 시즌 일본 여행상품 예약률이 예년과 비교해 절반 이상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SNS를 통해 일본행 항공권이나 호텔 객실 예약을 취소했다는 게시물 올라오는 등 불매 인증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일본여행 취소는 더욱 늘어나는 분위기다. 대신 올 여름 휴가를 국내 여행으로 선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23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일본 여행 신규 예약자는 지난 8일 이후 하루 평균 약 5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1000명이 넘었던 이달 초에 비해 절반으로 뚝 떨어진 수치다.

모두투어 또한 일본 여행 신규 예약 건수가 감소했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신규 예약 건수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0% 감소했고, 예약 인원 숫자도 절반 이상 줄었다.

노랑풍선도 일본 여행 예약자 수가 같은 기간 70% 이상 줄었고 취소율도 50%에 달하는 등 일본 불매운동 여파가 일본 여행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와 거리상으로 가까워 여름 휴가철에 특히 수요가 많은 여행지 중 하나인 일본을 찾는 여행객이 감소했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최근 일본불매운동의 여파로 일본으로는 여행도 가지 말자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여행 업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내 여행을 찾는 사람들은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숙박앱 중개서비스 업체 야놀자에 따르면 전년 대비 올해 7월 국내 숙박을 찾는 소비자는 40% 증가했다. 숙박앱 여기어때 역시 같은 기간 국내 숙박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29.3% 증가한 것으로 확인했다.

다만 국내 여행 증가가 일본불매 운동에 대한 반사효과라고 보기엔 어렵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여행‧숙박앱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이 여행 상품 취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일본 보이콧 이슈와는 별개로 국내 여행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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