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플랫폼 ‘타다’를 운영하는 박재욱 VCNC 대표는 22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19 한중일 기업가 포럼’에서 정부・택시업계와의 대화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한국 대표 혁신기업인으로 나와 사업 배경과 현황, 미래 개척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그는 승차 거부와 불친절 등 기존 택시가 지키지 못한 ‘기본’을 토대로 시작한 타다가 앞으로 공유차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대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타다는 9개월만에 회원 100만명, 1회 이상 운전자 6400명, 재탑승률 91%에 앱스토어 평점 4.7%를 기록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 타다는 데이터와 AI(인공지능) 기반으로 공급과 수요 균형을 맞추고 하드웨어・소프트웨어로 대당 경제성을 올리고 이용자 중심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공언했다. 자율주행 시대에 차량 소유 개념이 사라져 4차선이 1차선으로 바뀌는 등 사회기반시설 조성에 고민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박 대표는 공유차 시대 자동차보험이 B2C(기업과 소비자간)에서 B2B(기업간) 사업으로 변하는 만큼 정부가 지금부터 처벌 문제를 포함한 제도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포럼에는 ▲인공지능 자산관리 회사 에임(AIM)의 이지혜 대표가 중저소득자의 금융수익을 늘리고 ▲두웨이빈(杜卫滨) 중파그룹 국제협력 총책임자가 빅데이터로 원자재 유통망을 관리하고 ▲나이토 야스노리(内藤靖统) 스피다(SPEEDA) 아시아 비즈니스 대표가 정보 격차를 줄여 해외 사업 진출을 돕고 있다고 사업 현황을 설명했다.
이날 관심은 주로 규제 장벽에 막힌 타다에 집중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7일 ‘혁신성장 및 상생발전을 위한 택시제도 개편방안’을 내고 플랫폼 서비스 차량 운전을 택시기사 자격 보유자로 제한하기로 했다. 승합 렌터카를 이용하는 타다가 제도권에서 영업하려면 차량은 물론 개당 수천만원에 이르는 택시면허 매입 비용도 내야 한다. 박 대표는 같은날 입장문을 내고 기존 택시산업을 토대로 대책이 마련됐다며 국민 편익 확대 차원에서 새 협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포럼에서도 “(정부와 회사, 택시업계가) 미래에 대한 협의와 노력을 해야 한다”며 “기존 산업에 있는 분도 새 산업에 대한 두려움이 있겠지만 저희가 기여할 부분을 기여하면서 새 일자리나 먹거리를 준비해 협의체도 만들고 협의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가 끝난 후 취재진에 둘러싸인 그는 “(협의체가) 만들어질 것으로 생각하고 현재 준비중으로 안다”며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내용을 다루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토부 발표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논의할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국토부 발표 이후 택시업계 관계자는 물론 타다 프리미엄에 동참한 개인택시 기사들과도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면허 매입에 따른 드라이버 부족 문제 역시 확정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말 할 사항은 아니라며 말을 아꼈다.
박 대표는 자리를 뜨기 전 사업의 지속성을 묻는 질문에 “당연히 계속 한다”고 답했다. 웃는 표정이었지만 목소리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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