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철강업계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제품가격 인상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237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0.2% 급증했다. 단가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가 늘었고, 쏘나타 신차 출시 효과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철강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마진 하락으로 상반기 실적은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상반기 철강업계의 부진한 성적은 철광석 가격 급등에 따른 철강 스프레드(원료와 최종제품의 가격 차이)가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19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당 121.28달러다. 연초 70달러 대비 40% 이상 상승한 수치다. 포스코는 3분기에도 철광석 가격이 톤당 100~110달러선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환경이 이어지면서 철강업계는 가격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자동차용 강판 최대 고객인 현대자동차의 깜짝 실적은 가격인상을 요구할 수 있는 요인인 만큼 철강업계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서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이번 현대차 호실적으로 이번 협상에서는 인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의 자동차 강판 가격은 2017년 6월 톤당 6만원 인상에 협의한 뒤 2년 넘게 동결상태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시장 불황으로 제품 가격 인상을 요구하는 데에 힘든 면이 있었다"며 "현대제철이 자동차 강판 가격을 인상한다면 우리도 올릴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하지만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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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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