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재영 삼성전자 인도법인장(왼쪽에서 넷째)과 프라타프 레디 아폴로병원 그룹 회장(왼쪽 둘째)이 10일(현지시간) 인도 첸나이에서 '삼성 아폴로 모바일 클리닉' 출범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인도 최대 민간 의료기관인 아폴로병원그룹과 손잡았다. 이번 협업을 계기로 300조원 규모가 넘는 인도 헬스케어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인도 아폴로병원그룹과 함께 '삼성 아폴로 모바일 클리닉' 서비스를 개시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아폴로병원 의료진은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현지 농촌을 찾아 심혈관, 암, 당뇨 등 비전염성 질환의 1차 진료를 무료로 제공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아폴로병원 측에 의료기기와 차량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아폴로병원은 인도인 사망 원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비전염성 질환의 위험성을 알리는 한편, 조기 진단을 통해 사전 예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폴로병원은 임직원만 6만명이 넘는 인도 최대 규모의 기업형 의료기관이다. 인도 전역에 25개의 병원이 있고, 이웃 국가인 방글라데시와 오만 등에서도 병원을 운영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서비스 시작을 계기로 삼성전자와 아폴로병원이 장기적으로 원격의료 분야에서 협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아폴로병원은 2015년 선제적으로 '애스크 아폴로(Ask Apollo)'라는 이름의 원격의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 또한 2017년부터 인도 등에서 '삼성 헬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건강 상담은 물론 처방전을 전송받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앞선 모바일 기술력과 아폴로병원의 원격의료 노하우를 결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도 헬스케어 시장은 현재 정부의 지원 아래 급성장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에 따르면 내년에는 2800억 달러(약 330조원), 2022년에는 3720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억6800만명으로 세계에서 둘째로 인구가 많은 데다 최근 의료보험 보급이 늘면서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외국인 직접 투자 누적 유입액이 236억6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헬스케어 업체들 또한 인도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중이다. 의료진 숫자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 당국이 원격의료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경우 앞선 정보기술(IT)을 토대로 전자 헬스케어 시스템 구축에 유리한 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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