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불꽃경쟁 동남아…베트남이 가장 뜨겁다

  • "동남아 경제성장과 스타업 생태계 대한 믿음 커져"

  • 베트남 정부 강력지원 바탕으로 스타트업계 급팽창

동남아시아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투자시장이 뜨겁다. 동남아시아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벤처캐피털(VC)펀드 35개에 몰린 자금이 현재 42억 달러(약 4조9518억원)에 달한다고 딜스트리트아시아의 자료를 인용해 닛케이아시안리뷰(NAR)가 최근 보도했다. 

◆투자금 빨아들이는 동남아 스타트업 

이들 펀드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B캐피털그룹의 두 번째 펀드다. 아직 투자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총 4억600만 달러의 투자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출범한 첫 번째 펀드의 규모는 3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또 다른 VC 회사인 빅커스벤처스파트너스가 내놓은 펀드 역시 5억 달러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AR은 "연내 투자금 모집 종료가 완료된 것은 아니며, 이들 펀드는 다양한 시장에 대한 투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최근 동남아투자 VC로 자금이 몰려드는 것은 동남아시아의 성장과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시장의 믿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남아 스타트업으로 몰리는 투자금의 규모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버텍스벤처스가 지난 5월 모금을 마감한 동남아 투자펀드의 규모는 2억3000만 달러다. 이는 전년의 2억1000만 달러에 비해 2000만 달러가 늘어난 것이다. 또 다른 VC 회사인 정글벤처스는 세 번째로 선보인 동남아 투자펀드를 통해 모두 2억2500만 달러를 모았다. 정글벤처스의 첫 번째 동남아 투자펀드 모금액은 1억7500만 달러였다.

이외에도 일본, 동남아, 인도 등지에 투자하는 스트라이브(STRIVE), 알파JWC를 비롯한 VC 회사들도 각각 수억 달러 규모의 펀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동남아 중심 VC펀드에 몰린 자금은 총 15억8000만 달러에 이른다. 대형 펀드들이 아직 투자금 모집을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전체 규모는 지난해의 21억2000만 달러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가장 뜨거운 투자처 베트남 

동남아 스타트업 투자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시장이 베트남이다. 아시아 IT 전문매체인 테크인아시아는 "예전에는 동남아 스타트업 선두국가가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였다면, 이제는 베트남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면서 "베트남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 생태계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

베트남 스타트업 투자업체인 '500스타트업베트남'의 에디타이 파트너는 테크인아시아에 향후 5년 안에 베트남 엔지니어의 수가 세계 3위 안에 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현재 베트남에는 25만명에 달하는 엔지니어들이 있으며, IT 분야와 관련된 일자리가 최근 3년간 2배 가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통신은 베트남에서 스타트업이 급성장하게 된 배경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책을 꼽았다.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는 2016년 '프로젝트 844'로 알려진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승인하면서 정부 차원의 스타트업 지원을 본격화했다.

뿐만 아니라 2018년 1월 중소기업 지원법이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 법은 스타트업들에 대한 기술이전, 교육, 무역진흥, 투자, 대출우대, VC 특혜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하노이 소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토피카파운더연구소(Topica Founder Institute)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기술기업들에 9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2017년 2억9100만 달러의 3배가 넘는 것이다. 성사된 투자건수는 비슷했지만, 대규모 투자가 늘면서 전체 금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핀테크 분야의 경우 온라인상거래를 비롯한 다른 분야보다 훨씬 더 많은 투자금을 확보했다. 

핀테크의 경우 8건의 투자가 이뤄졌으며, 총 1억1700만 달러가 모였다. 투자 규모에서 2위를 차지한 온라인 상거래는 5건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규모는 1억400만 달러 정도였다. 뒤를 이어 여행과 물류 등이 각각 수백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특히 가장 주목을 모았던 것은 젊은층에 초점을 맞춘 멀티미디어 콘텐츠 채널인 '예1네트워크(Yeah1 Network)'다. 이 기업은 상장 전에 약 1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금을 모았다. 미국 디지털 탤런트에이전시인 스캐일랩을 2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베트남의 온라인 상거래업체인 센도, 토피카에드테크가 각각 5100만, 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올해는 핀테크 그룹인 모모에 이미 1000만 달러 투자금이 몰렸다. 외신들은 베트남 스타트업 투자시장 규모가 올해도 급격히 팽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기술력과 서비스의 잠재력을 인정받은 베트남 스타트업들이 속속 나오면서, 대형기업에 인수합병(M&A)되거나, 서비스 제휴를 맺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동남아 차량공유서비스인 그랩은 모바일결제 앱인 모카(Moca)의 주식 3.523%를 인수했다. 같은 해 아시아 온라인 부동산 기업인 프라퍼티구루그룹은 베트남의 온라인 사이트인 밧동산닷컴(Batdongsan.com.vn)을 합병했다고 발표했다. 

이밖에도 온라인 여행사인 비엔트립(Vntrip)과 에이타디(Atadi)가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우는 등 활발한 M&A로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한편 글로벌 펀드들뿐만 아니라 지난해 베트남 자체 VC 기업들도 등장해 투자 열기를 더하고 있다고 테크인아시아는 지적했다.  

지난해 베트남 최대 운용사인 비나캐피털은 1억 달러 규모의 비나캐피털벤처를 설립해 베트남과 세계의 기술 벤처기업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이밖에도 500만 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한 비엣파트너스도 기술그룹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베트남 스타트업 생태계 확장을 위한 기반은 나날이 탄탄해지고 있다. 

 

[사진=Yeah1Network 웹사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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