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는 다수의 전직 백악관 관료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보좌관에게 "질렸다"면서 교체가 거의 확실시 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볼턴의 남은 임기가 몇주가 될 지 혹은 몇개월이 될지는 분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 내 핵심적 역할을 하던 볼턴 보좌관이 교체될 경우 외교·안보 정책 방향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특히 볼턴은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던 인물이었기 때문에 향후 북한 비핵화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 하노이에서 열린 2차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자, 일부에서는 볼턴의 매파적 입장이 판을 깼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 전직 육군 대령 더글러스 맥그리거와 리키 와델 전 NSC 부보좌관 등이 이미 후임자 후보군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워싱턴이그재미너는 보도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의 자리를 가지기도 했던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시리아 상황에 개입하는 것을 회의적으로 평가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시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이그재미너는 볼턴 보좌관의 호전적 성향이 트럼프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나 이란 대응 과정에서도 초강경 입장을 보여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특히 대북정책에 있던 볼턴 보좌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충돌은 두드러졌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5월 말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국빈 방문 당시 북한이 두차례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두고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주장했으나,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판문점 회동'에 함께 하지 않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볼턴이 대북정책 결정 팀에서 빠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볼턴 보좌관의 교체설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과 볼턴 보좌관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것도 교체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이그재미너는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적어도 현재는 볼턴 보좌관이 교체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그재미너는 백악관에 정통한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볼턴 보좌관이 적어도 2020년 대선 전에는 자리를 옮기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번주 일본과 한국을 연달아 방문하면서 한·미·일 동맹 재결속을 다지고 있다. 최근 한국과 일본이 수출규제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볼턴 보좌관이 미국의 중재역할을 강조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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