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가 24일(한국시간) 불펜투수 오승환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했다. 사실상 방출 대기 상태를 의미한다.
오승환은 이미 부상으로 이번 시즌을 마감했다. 오승환은 국내에서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버드 블랙 콜로라도 감독도 이 같은 이유로 오승환의 시즌 아웃을 공식 선언했다.
오승환이 콜로라도에서 방출 수순을 밟게 되면서 거취 문제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오승환은 올 시즌을 끝으로 콜로라도와 계약이 만료된다. 오승환의 팔꿈치 뼛조각 수술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다. 정밀검진을 받아야겠지만, 수술만 잘 되면 동계훈련 참가도 가능하다.
두 가지 옵션이 있다. 첫째는 메이저리그 잔류 가능성이다. 방출 대기 신분인 선수는 메이저리그 타 구단으로 이적이 가능하다. 오승환에게 관심이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러브콜을 보낼 수 있다. 다만 올 시즌 부진과 부상 경력에 37세의 많은 나이가 걸림돌이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통산 232경기에서 225⅔이닝 동안 16승 13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21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9.33으로 부진했다.
다른 옵션은 KBO리그 복귀다. 오승환도 국내 복귀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개막 전 오승환은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 미국 무대를 모두 경험한 오승환은 이제 해외 생활을 정리하고 국내로 복귀해 마지막을 준비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는 시기다.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399세이브를 기록했다. 개인 통산 400세이브 대기록에 단 1개를 남기고 한국으로 돌아와 국내 팬들 앞에서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는 것도 남다른 의미가 될 수 있다.
오승환이 KBO리그로 복귀를 결정하면 선택지는 없다. 오승환은 무조건 친정팀인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해야 한다. 오승환이 국내 타 구단에서 뛰려면 삼성이 보유권을 풀어줘야 한다. 또 오승환은 KBO리그에서 곧바로 마운드에 설 수 없다. 오승환은 과거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벌금형을 받아 KBO로부터 복귀 시 해당 시즌 총 경기 수의 50% 출장정지 징계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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