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부총리는 이날 오후 일정을 조율해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를 만난 뒤 미리 약속을 잡지 못했던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도 찾아가 추경 처리의 시급성을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이 원내대표를 먼저 만난 후 7월 추경 처리가 시급하다고 거듭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8월 초로 넘어갈 가능성도 열어뒀지만 홍 부총리는 시급히 추경을 처리하는 데 중점을 뒀다.
홍 부총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미 추경 정책질의가 끝났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원회도 심사가 중단됐지만 상당 부분 진척됐다. 마무리 심의를 해야 한다"며 "저로서는 빨리 예결위 소위 심사가 마무리돼 본회의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원내대표들에게) 요청을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나 원내대표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원내대표들끼리 이견이 있어도 추경은 먼저 해주십사 간곡하게 말씀드렸다"며 "나 원내대표는 뚜렷한 말씀은 안 주셨다. 여야 원내대표 간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말씀을 주셨다"고 말했다.
한국당이 일본 수출규제 대응 관련 예산의 기준이 모호하다고 지적하는 데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예결위 소위에서 충분히 논의할 수 있게끔 정부도 충분히 자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으로 나 원내대표와는 (관련 내용에 대해) 말씀을 안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는 사전 조율이 없던 홍 부총리의 방문에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나 원내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에게 "할 얘기가 없다. 무리하게 일정을 알아보지도 않고 굉장히 무례한 방법으로 왔다"며 "(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가져온 게 없다. 그런 (추경을 처리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는 이해하더라도 저희가 볼 때는 효용성 문제도 있고 여당 원내대표가 풀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수출규제 대응 관련 예산 기준이 모호하지 않다는 홍 부총리의 의견에 대해서는 "어이가 없다"고 반박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홍 부총리가 다녀간 뒤 기자들에게 "홍 부총리가 추경이 시급하니 빨리 처리해달라고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구윤철 2차관이 24일 추경 통과를 부탁하기 위해 국회 3당 원내대표실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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