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아직 불안해… 채권·MMF로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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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기자
입력 2019-07-2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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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만 덩치를 불리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못지않게 한·일 갈등도 점입가경이다. 전 세계적인 통화완화가 경기 개선으로 이어질지 더 지켜보자는 전문가가 많다.

◆채권형펀드·MMF에 38조 뭉칫돈

올해 들어 채권형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가 빨아들인 돈은 38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28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채권형펀드(426개) 설정액은 올해 들어 12조1038억원 증가했다. 국내채권형펀드(260개)로 9조5339억원, 해외채권형펀드(166개)에는 2조5699억원이 들어왔다. 1개월 사이에도 국내채권형펀드와 해외채권형펀드 설정액은 저마다 1억4648억원과 8737억원 늘었다.

MMF(129개) 설정액은 연초부터 25조9431억원 증가했다. 한 달 사이에만 6조3373억원이 순유입됐다. MMF는 초단기 투자처다. 돈을 넣을 만한 곳을 찾기 어려울 때 설정액이 늘어난다.

반대로 주식형펀드에서는 환매가 끊이지 않았다. 해외주식형펀드(765개) 설정액은 연초부터 1조9078억원 감소했다. 1개월 사이에도 3121억원이 빠져나갔다. 국가별로는 베트남펀드를 뺀 나머지 해외펀드에서 순유출이 발생했다.

국내주식형펀드(903개)도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 1조3633억원이 빠져나갔다. 다만, 한 달 사이에는 6319억원이 새로 들어왔다. 주가지수가 조정을 받자 저가매수 심리가 커졌다. 실제로 올해 들어 수익률은 해외주식형펀드가 19.21%로 국내주식형펀드(2.25%)를 크게 앞서고 있다. 해외채권형펀드 수익률(7.39%)마저 국내주식형펀드보다 나았다.

◆일본 수출규제에 브렉시트 걱정도

7월 들어서는 일본 수출 규제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외국인은 우리 주식시장에서 매수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날마다 주식을 팔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달 21일 참의원 선거를 마친 다음에도 수출 규제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수출절차 간소화 대상) 목록에서 뺀다면 경제성장률 하락과 수출 증가율 둔화, 원화 약세를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이달 들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1.1%에 그쳤다. 기준금리를 3년여 만에 내린 이유다.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내릴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나머지 주요국 중앙은행도 통화완화에 나서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이달 말 기준금리를 많게는 0.5%포인트, 적어도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점쳐져왔다. 유럽중앙은행(ECB)을 새로 이끌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비둘기파(통화완화론자)로 불린다.

안전자산 쏠림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도 둔화하고 있다"며 "금리 인하 이후에도 기업 실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투자심리는 더욱 움츠러들 것"이라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신임 총리는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에서 빠져나가는 '노 딜 브렉시트' 전망까지 낳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뿐 아니라 브렉시트도 위협적"이라며 "주요국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에 나섰지만,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여전히 강세"라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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