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운용자산수익률 감소가 불가피하다.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경우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보험사들이 예정이율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보험금이나 중도해지환급금을 지급할 때 적용하는 이율로, 보험료 산출의 기준이 된다. 통상 보험사들이 예정이율을 25bp(1bp=0.01%포인트) 낮추면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보험료는 5~10%가량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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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보험사의 예정이율이 기준금리 하나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당시 보험사들이 예정이율을 25bp씩 낮춰왔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충분하다.
2015년 기준금리가 2.0%에서 1.75%로 인하될 때, 2016년 1.75%에서 1.25%로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로 떨어졌을 때 보험사들은 각각 25bp씩 예정이율을 인하한 바 있다. 이후 보험사의 예정이율은 2.5~2.7%로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저금리 여파로 보험사의 투자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계속해서 높은 금리를 적용해 보험금을 제공하는 것은 보험사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의 평균 운용자산수익률은 지난 3월 말 기준 3.64%다. 생보사의 운용자산수익률은 3년째 3%대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4분기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예상되는 만큼, 금리 인하로 역마진이 심화된 보험사들의 예정이율 인하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예정이율은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보험료와 직결된 만큼, 성급히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보험 전문가는 “보험사 내부적으로도 계속해서 예정이율 인하 여부를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보험사는 예정이율을 내릴 수밖에 없겠지만, 그 시기가 올해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예정이율은 소비자가 20~30년간 부담해야 하는 보험료와 직결되기 때문에 쉽게 올리고 내릴 수 없다”며 “예정이율을 낮추지 않으면 수익성이 악화되지만 그렇다고 예정이율을 낮추면 보험료가 올라 회사의 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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