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이는 재고 때문에…대형마트, 아사히 등 日맥주 신규발주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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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9-07-2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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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마트 26일부터 6종 제품 중단…홈플러스·이마트도 사정은 마찬가지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롯데마트가 업계에서 처음으로 일본산 맥주의 신규 발주를 중단하기로 했다. 쌓여가는 재고를 감당할 수 없어서다. 롯데마트에 이어 홈플러스, 이마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롯데마트는 26일부터 아사히, 기린, 삿포로, 산토리, 에비스, 오키나와(일본명 오리온) 등 대표적인 일본 맥주 6종에 대해 신규 발주를 중단한다. 발주 중단은 수입 업체들로부터 더이상 일본 맥주를 사들이지 않겠다는 뜻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해 일본 맥주의 재고가 너무 많이 쌓이고 있다"면서 "자동 발주 시스템에 따라, 과도한 재고가 빨리 소진되지 않으면 신규 발주가 이뤄질 수 없게 된다. 이에 당분간 (일본 맥주의) 신규 발주가 이뤄지지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이미 매장에 진열된 일본 맥주의 판매는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때문에 당장 롯데마트에서 일본 맥주가 매대에서 치워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국민들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매장 마다 일본 맥주 소진율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수입맥주 1만원에 골라담기' 행사를 하고 있지만, 일본맥주 대신 다른 맥주 판매량이 부쩍 늘었다. 재고가 쌓이다보니 신규 발주는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없는 상황.

앞서 이마트도 최근까지 4캔 골라담기 행사에 아사히, 삿포로 등 일본 맥주 브랜드를 넣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지난 22일부터 할인 품목에서 일본맥주를 제외했다. 재고 소진을 위해서 일본 맥주 할인 판매를 진행했지만, 이마저도 중단하면서 재고는 여전히 쌓이고 있다. 신규 발주가 필요치 않은 이유다. 

마트업계 관계자는 "신규 발주 중단은 마트 업계가 임의로 한 조치가 아니라 쌓이는 재고를 감당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문제"라며 "최근 일본 상품 불매운동과 관련한 국민정서 등을 고려한 것이 됐지만 전반적인 매출 감소로 고충이 크다"고 전했다. 

 

롯데마트에서 현재 판매중인 일본맥주 '기린 이치방' '오키나와(오리온)' 등이 매대에 진열돼 있다. [사진=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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