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국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가운데, 일본 아사히맥주가 후쿠시마산 원료를 사용한 한정판 제품을 출시했다. 후쿠시마는 2011년 원전 폭발사고가 발생해, 방사능 오염 우려가 있는 지역이다. 국내 불매운동 불길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26일 주류 업계와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아사히는 지난 23일부터 후쿠시마현 내 마트, 편의점 등에서 ‘아사히 슈퍼 드라이 후쿠시마 공장 한정 양조’를 판매하고 있다.
이 맥주는 후쿠시마의 독자적인 쌀 품종인 ‘텐노츠부(Ten no Tsubu)’를 원재료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 맥주는 선물 패키지에 후쿠시마를 상징하는 로고를 인쇄하고, ‘후쿠시마의 부흥’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또 제품 한 개당 1엔(약 11원)씩 후쿠시마 농산물의 브랜드화를 위해 기부한다.
아사히맥주는 일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후쿠시마 식품) 먹어서 응원하자!’라는 캠페인에 참여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이번 아사히 후쿠시마 한정판 제품은 현지에서만 판매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후쿠시마산 원재료를 사용하거나, 인근에서 생산한 제품을 국내로 들여오는 일이 없도록 불매운동을 더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한편 이달 초부터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본격화하면서 편의점 기준 수입맥주 2위였던 아사히 맥주는 6위로 매출이 떨어졌다. 7위였던 기린맥주는 10위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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