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홍뮨정교수]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신경과 홍윤정 교수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치매환자에서 고용량 도네페질 복약 초기 4주간 용량 적정의 유효성에 관한 임상시험’ 논문을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Alzheimer's Research & Therapy’ 에 발표하여 연구와 실제 환자 사례를 통해 과학적인 증거를 마련했다.
알츠하이머병 치매 환자의 인지기능 개선을 위해서 도네페질이 주로 이용된다.
고용량의 (23mg) 도네페질은 기존의 10mg 표준용량에서 인지개선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에 중기 또는 말기 치매환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도네페질은 용량이 클수록 더 효과가 크기는 하지만, 고용량에서 약물부작용 위험성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에 치매환자들에서 약물을 증량하다가 부작용 때문에 중단하는 경우가 약 20-30% 정도로 많았다. 따라서, 전문의들은 고용량의 도네페질을 사용할 때 초기 4주간에 용량적정(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23mg으로 바로 증량하지 않고 중간용량을 거치는 것)을 권고하고 있으나, 그 동안은 이에 대한 검증 연구가 없었다.
약 175명의 알츠하이머병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3년간 이루어진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이었으며, 기존에 10mg의 도네페질을 부작용 없이 사용중인 중기 또는 말기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연구가 이루어졌다.
연구 결과, 초기 4주간 용량적정을 시행하였을 때 메스꺼움 (nausea), 어지럼증 (dizziness), 두통 (headache) 등의 주요 부작용이 감소하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특히 메스꺼움의 경우 약물적정 없이는 24%의 환자에서 호소하였는데, 15mg의 중간용량을 초기에 사용하였을 때 7.8%로 부작용 발생률이 감소하였다. 용량적정을 시행하였을 때 오심은 약 33%, 어지럼증은 약 45% 확률로 발생위험도를 줄일 수 있었다.
또한, 용량적정을 시행하는 방법으로 전문가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초기 4주간 15mg사용’ 과 ‘초기 4주간 10mg 도네페질과 23mg 도네페질 번갈아 사용’ 중에서는 전자가 부작용을 줄이는 데에 더 유효한 것으로 조사됐다.
홍윤정 신경과교수는 “적정량의 도네페질 용량 처방으로 메스꺼움, 현기증 같은 신경성 부작용을 줄일 수 있어 안전한 치료에 표준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말하며 용량적정 치료에 대해 지금까지는 의료보험이 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도 향후 수가가 적용되었으면 한다고 기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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