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1인 유튜버 해볼까?] ①조명, 마이크, 짐벌 3종세트면 오늘부터 나도 크리에이터

 
여섯살 보람이부터 일흔세살 박막례 할머니까지. 평범한 사람이 이렇게 스타가 될줄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유튜브는 나이와 성별을 막론하고 전세계를 연결시키고 있다. 특히 유튜브가 일상이 되면서, 1인 미디어 장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아주경제는 '서울 1인 방송 미디어쇼'를 방문해 1인 방송 시대 최신 장비 트렌드를 진단했다.[편집자주]
 
[영상=이지연 기자]


서울 1인 방송 미디어쇼는 1인 크리에이터를 위한 장비천국다.

지난 26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서울 1인 방송 미디어쇼가 열렸다. 미디어쇼는 1인 방송을 시작하는 초보자와 더 나은 방송을 위한 기존 크리에이터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장비들로 넘쳐났다. 특히 1인 크리에이터를 위한 장비들이 눈길을 끌었다.
 
◆조명, 마이크, 짐벌 3종세트면 오늘부터 나도 크리에이터
 

음식을 맛있게 보이도록 조명을 설치해놓았다. [사진=조아라 기자]


모두가 스마트폰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시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1인 크리에이터로 데뷔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더 나은 '그림'을 원하고 이는 조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조명은 단순히 채도를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더 나은 화질과 선명도를 제공한다.

조명만 잘 활용해도 더 나은 외모를 화면에 담을 수 있다. 기본 사각형 모양의 조명 외에도 링 모양도 있다. 이 조명을 눈앞에 두고 촬영하면 눈동자에 원이 맺혀 마치 반짝이는 렌즈를 낀 효과를 낸다. 실제로 여성 크리에이터에게 인기다.

과거에는 카메라 장비 수요만 많았지만, 최근에는 조명, 배경지, 마이크 등 부수적인 장비에 대한 인기도 높다. 콘텐츠 질을 높이기 위해 화면의 선명도, 배경의 깔끔함, 더 나은 목소리가 필요해서다.

짐벌은 1인 크리에이터뿐 아니라 어린 자녀를 둔 부모에게도 인기다. 짐벌은 스스로 움직이며 손떨림을 방지해 안정적인 화면을 제공한다. 활발하게 움직이는 아이들의 움직임도 따라잡을 수 있다.

어떤 장비를 사야 하는 지 잘 모르는 초보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장비 세트도 인기다.

크리에이터 장비를 판매하는 '유쾌한생각'에서는 신입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한 마이크, ON AIR 표시등, 삼각대 등을 세트로 한 상품도 판매한다.

초심자를 위한 제품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조명을 묶은 세트도 있다. 마치 묵직한 햄버거로 배를 채우고, 짭짭한 감자튀김으로 곁다리, 콜라로 목마름까지 해결하는 완벽한 햄버거 세트 같다.

이규동 유쾌한생각 차장은 "처음 시작하는 1인 크리에이터는 어떤 장비가 필요한 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초기 비용만 설정하면 장비 세트를 쉽게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VR스튜디오, 소프트웨어만 있으면 나도 스타강사
 

소프트웨어와 크로마키 배경만 있으면 내방이 스튜디오로 변한다. [사진=조아라 기자]


연두색으로 꽉 찬 뒷배경과 연두색 교탁. 날씨를 알려주는 기상캐스터가 서 있는 스튜디오와 고등학교 교실을 합쳐놓은 공간. VR(가상현실)스튜디오다.

VR스튜디오는 눈에 보이는 것과 화면에 비치는 모습이 달라 미디어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실제는 연두색 배경에 사람이 서있지만, 화면에는 학습자료를 띄워놓고 강의하는 모습이 송출됐다.

소프트웨어와 크로마키 배경만 있으면 스튜디오나 편집 없이도 실제 스튜디오에서 찍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VR스튜디오는 강의, 영화 평론 등을 제공하는 크리에이터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뒤통수에도 렌즈가? 모든 순간을 포착하는 ‘360도 카메라'
 

360도가 한번에 촬영되는 카메라를 볼수 있다. [사진=조아라 기자]


손바닥에 올라올 정도로 작은 크기, 주사위처럼 생긴 정사각형 모양. 360도 카메라다.

이 카메라는 눈에 모이는 모든 것을 화면에 담는다. 카메라 앞·뒤에 두 개의 렌즈가 각각 200도 화각까지 촬영, 겹치는 장면을 제외하면 360도 모두 촬영된다.

장점은 넓은 화각 덕분에 카메라를 움직여 다른 각도의 장면을 찍을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평평한 바닥에 카메라만 고정해 놓으면 카메라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360도 카메라의 넓은 화각은 사람이 볼 수 있는 화각보다 넓어 기계가 사람의 능력을 뛰어넘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카메라를 여러 개 써야 한다는 부담을 덜어줄 뿐 아니라, 상하좌우 모든 각도의 화면을 얻을 수 있어 화면의 다양성도 늘려준다. 때문에 1인 크리에이터는 촬영 각도나 더 많은 화면을 담아야 한다는 고민 없이 콘텐츠에만 집중하면 된다.

또한 일반 카메라에서는 렌즈 정면에 보이는 사람만 촬영됐다. 하지만 360도 카메라는 공간 안의 모든 것을 기록함으로써 세상을 좀 더 자세하고 개연성 있게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360도 카메라 하나만 있으면 내가 바라보는 세상을 좀 더 촘촘하고 세밀하게 저장할 수 있다.

또한 360도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편집할 때는 고사양의 컴퓨터가 필요하지 않다. 4K 해상도로 편집이 가능한 컴퓨터만 있으면 돼 1인 크리에이터의 비용 부담도 덜어줬다.

360도 카메라는 스튜디오처럼 제한된 공간에 앉아 방송하는 1인 크리에이터보다는 비교적 환경 변화가 많은 외부에서 촬영하는 사람들에게 더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조한별 브이알프로주식회사 감독은 "여행 갔을 때 카메라 렌즈는 내 얼굴만 비치고 있지만 얻을 수 있는 화면은 내 눈에 보이는 풍경과 하늘"이라며 "360도 카메라가 1인 크리에이터들이 좋은 그림을 효율적으로 얻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2019 서울 1인방송 미디어쇼를 찾은 관람객은 청년부터 중장년까지 다양했다. 미디어에 특화되어있는 젊은 층이 많이 찾을 것이라는 예상을 벗어났다.

위재성씨(57)는 “방송 시스템을 구축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 방문했다”며 “앞으로 1인 크리에이터로서 활동도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미디어쇼가 장비 위주로만 흘러가서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강보영씨(37)는 “학교에서 1인 미디어에 대한 내용을 강의 중”이라며 “학술적인 논의나 새로운 정보가 없어 장비만 보고 간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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