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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신시가지 9단지 아파트 [사진촬영=윤주혜 기자 ]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던 서울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재건축 추진의 불씨가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다. 6단지가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 중 처음으로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한 데 이어 9단지와 13단지도 안전진단을 조만간 신청할 예정이다.
그간 목동 재건축의 발목을 잡은 것은 목동지구단위계획이다. 지구단위계획 최종안이 나오지 않아 옴짝달싹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서울시와 양천구청이 오는 8월 교통영향평가를 신청하는 등 연내 목표로 지구단위계획 최종안 마련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재건축 불씨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 9단지는 다음 달 8일 안으로 정밀 안전진단을 위한 모금을 완료하고 정밀 안전진단을 신청할 계획이다.
목동 9단지는 현재 용적률 138%를 250~300%로 상향, 35층 높이로 재건축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4월 20일 설명회를 시작으로 한 달 만에 안전진단 소요 총 비용 2억6500만 원 중 1억원 모금에 성공했다. 지난 17일에 이어 오는 30일에도 양천구의회에서 GS건설이 재건축 비전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9단지 재건축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은 “안전진단을 위한 모금액이 곧 2억원을 돌파한다. 안전진단을 신청하면 입찰까지 한 달가량 걸린다. 9월 9일 입찰을 할 수 있도록 8월 8일 모금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목동13단지도 지난 14일 재건축준비위원회 총회를 시작으로 안전진단 모금을 진행 중이다. 당시 총회에 500여명이 참석하는 등 호응이 뜨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이 제시한 안전진단 비용은 2억7500만원이며, 13단지는 3억원 마련을 목표로 모금하고 있다.
목동 13단지 재준위 위원장은 “지난 14일 모금을 시작한 이래 12일 만에 모금액이 1억원을 넘겼다. 다음 달 15일 안에 모금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다음 달 3일과 4일 양일간 릴레이 안전진단 모금 설명회를 연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 역시 건설사가 참여해 재건축 비전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렇듯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들은 올해 들어 재건축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 대표는 “올해 1월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단지 전체를 대상으로 스타조합장인 한형기 조합장을 초대해 설명회를 열었다. 그 자리에 1000명 가까이 목동 주민들이 참석했다. 다들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가 재건축에 대한 규제 고삐를 죄고 있지만 지난해 방배삼익이 안전진단에 통과하고 송파구 올림픽선수촌 아파트와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가 올해 안전진단을 신청하자, “우리도 해보자”는 분위기가 퍼졌다. 목동 7단지, 12단지 등 여타 단지들도 상황을 봐가면서 안전진단을 준비하겠다는 움직임이다.
더구나 연내 목동 지구단위계획 최종안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재건축 추진 불씨를 살리는 데 한몫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양천구청이 8월 초 교통영향평가를 신청할 계획으로 위원회 심의가 4주가량 걸린다. 종 상향 이슈가 있는 1·2·3단지는 종 상향에 따른 인센티브(용적률의 20%)를 민간임대주택으로 채우는 방안으로 무게가 기울어졌다. 다만 이는 검토일 뿐 심의에서 결정할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양천구청 관계자도 "목동지구단위계획을 연내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목동이 재건축을 추진한 지는 워낙 오래됐으나 지구단위계획 승인이 예상보다 너무 길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서울은 재건축 기대감이 살아 있어 단지별로 차분차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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