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5G 전쟁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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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9-07-2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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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인텔 스마트폰 모뎀칩 사업 인수…자체 칩 개발 착수

  • 삼성전자, AP·5G칩 결합 '원칩'으로 '초격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시장의 2막이 열린다. 애플은 인텔의 스마트폰용 모뎀칩 사업을 인수하며 자체 5G칩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한발 먼저 5G 스마트폰을 출시한 삼성전자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5G칩을 합친 '원칩'으로 초격차를 이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인텔의 모뎀칩 부문을 10억 달러(약 1조1800억원)에 인수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2200명의 인텔 직원과 특허 포트폴리오, 관련 장비를 보유하게 된다.

모뎀칩은 스마트폰이 이동통신망을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반도체의 일종이다. 그동안 애플은 5G 모뎀칩을 수급하지 못해 5G '아이폰'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었다. 2017년부터 애플에 모뎀칩을 공급했던 인텔이 5G칩 개발에 난항을 겪었기 때문이다.

결국 애플은 5G칩 확보를 위해 지난 4월 퀄컴과의 특허 분쟁에서 사실상 백기를 선언했다. 양측의 합의로 애플은 향후 6년간 퀄컴으로부터 5G칩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수급에 한 차례 어려움을 겪은 바 있는 만큼 애플은 이번 인수를 통해 자체 5G칩 개발에 주력하면서 퀄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아이폰에는 퀄컴 칩셋의 탑재가 유력하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1인자 애플이 본격적으로 5G칩 개발에 나서면서 경쟁 업체들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의 5G 스마트폰 '갤럭시S10 5G'를 출시한 데 이어 5G 통합칩의 첫 상용화로 다시 앞서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모뎀칩과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를 하나의 칩셋에 담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내부에서 기존 칩셋이 차지하던 공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대신 배터리 크기를 늘리거나 다른 부품을 채워넣어 혁신 기술 구현이 가능하다. 제조공정이 단축돼 생산비용도 줄어든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5G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기술력 격차를 늘리는 한편 차세대 먹거리로 육성 중인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도 비약적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5G칩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삼성전자와 퀄컴, 대만의 미디어텍 정도다. 퀄컴과 삼성전자가 초기 시장의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올해 퀄컴의 5G칩 생산량은 620만개, 삼성전자의 생산량은 50만개 수준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통합칩을 자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이어 미국과 중국 업체들에까지 공급하게 될 경우 퀄컴을 따라잡는 것도 가능하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경우 자체 모뎀칩 개발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에 실제 상용화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가 초기 5G칩 시장을 얼마나 선점하느냐에 따라 향후 시장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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