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중국경제망에 따르면 중국 외환관리국은 이날 ‘국가외환관리국 연차보고서(2018)’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날 보고서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왕춘잉(王春英) 외환국 대변인은 “중국은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가로, 외환보유액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2015년 7월부터 정기적으로 외환보유액 규모를 밝혀왔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외환보유고 실태를 추가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중국 경제·금융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은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외환보유고의 투자 관리를 다원화·분산화 원칙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며 “국제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왕 대변인도 이날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차원에서 필요에 따라 금 보유량을 늘리거나 줄이고 있는 것”이라며 “필요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 감소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중국은 최근 3개월째 미국 국채를 시장에 내다팔고 있다. 미국 재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1조1101억 달러(약 1311조1400억원)로 전달에 비해 약 28억 달러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7년 5월 이후 최소 수준이다.
중국은 본래 지난해 7월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면서 미국 국채를 매각해왔으나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석달간 다시 미국 국채를 순매수했다. 그러다가 3월부터 3개월 연속 또 다시 미국 국채를 팔아 치우고 있다. 3개월 동안 중국이 매도한 미국 국채 규모는 무려 320억 달러어치에 상당한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중국 외환관리국의 보고서 공개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은 여전히 외환관리를 국가기밀로 간주하고 있다”며 “이날 공개한 자료도 몇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의 6월말 외환보유액은 3조1192억 달러로 전월의 3조1010억 달러보다 182억 달러 증가했다. 이는 중국 외환보유액이 2개월 연속 늘어나 14개월만에 가장 많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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