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우승팀 유벤투스와 프로축구 K리그 선발팀의 친선 경기가 열렸다. 그런데 '45분 이상 반드시 출전한다'던 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았다. 경기뿐 아니라 팬미팅 등 모든 공식행사에 불참했다.
이에 이날 경기장을 찾은 6만3000여명의 관중과 집에서 경기를 시청하던 축구팬들이 분노했다. 호날두 결장 사태가 이날 경기장에 있었던 다른 이들에게도 불똥이 튀고 있다.
경기 후 인터뷰를 진행했던 이혜성 KBS 아나운서는 영어 인터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이혜성 아나운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의 미숙한 인터뷰 진행으로 시청자 여러분들께 큰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경기가 지연되고 여러 돌발상황이 발생하면서 당초 계획에 없던 잔루이지 부폰 선수와 인터뷰를 하게 됐다"라며 "빠듯한 시간이 주어져 통역단계를 한 번이라도 줄이고자 영어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으로 부폰 선수에게는 양해를 구했지만, 정작 시청자분들의 입장은 고려하지 못한 미숙한 진행이었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현장 통역을 맡은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도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의 발언을 제대로 통역하지 않았다는 네티즌의 비판을 받았다.
이탈리아 매체 일 비앙코네로는 사리 감독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호날두가 뛰는 것이 보고 싶나? 그러면 (이탈리아로 오는) 비행기 값을 주겠다"는 농담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당시 통역이었던 알베르토가 전하지 않았던 말이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알베르토가 의도적으로 사리 감독의 발언을 누락한 것 아니냐"며 개인 SNS에 항의 댓글을 달았다.
알베르토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리 감독이 그런 말을 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뉘앙스는 전혀 달랐다"고 해명했다. 그는 "사리 감독이 아주 공손한 표현으로 말했다. 의역하자면 '기자님이 호날두를 이렇게 좋아하시고 보고 싶어하시는데 이탈리아에 호날두 보러 오실 때 항공권은 제가 해드리겠습니다'라는 뜻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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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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