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데이비드 호크니’전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 21일 기준으로 관람객 30만명을 넘어섰다.
‘데이비드 호크니’전은 취임 4개월을 맞은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의 머릿속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9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백지숙 관장은 “관객의 연령 변화와 함께 평균 1시간에서 1시간30분을 진지하고 열정적인 태도로 전시를 관람해주셨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데이비드 호크니전 관련 상품도 많이 팔렸다. 단지 전시만 보는 게 아니라 필요한 상품을 구매해서 일상적으로 확장하고자하는 열의를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관객들을 파악하기 위해 구체적인 지표를 개발 중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데이비드 호크니전을 찾은 1000명의 관객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고, 결과를 분석 중이다.
구체적인 지표를 개발해 미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공간을 새롭게 디자인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 에스’는 작가와 건축가, 그래픽디자이너의 협업을 통해 관람객의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이 가능한 공유 공간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2년마다 기획하여 10년간 진행하는 다년간 프로젝트로서 단계별 기획을 도모한다.
올해 추진되는 ‘프로젝트 에스 2019’는 이미래 작가, 건축사무소 푸하하하프렌즈 한승재 소장과 협업하여 서소문본관 1층 입구, 3층 중앙홀, 남서울미술관 1층 라운지 공간을 새롭게 조성한다. 주제는 ‘같이 있고 싶다고’이다. 이와 함께 공간 맞춤형 퍼블릭 프로그램을 기획 및 운영하며 진행과정을 아카이빙하고 별도 출판물을 간행할 계획이다.
분관 시설개관도 중요한 변화 중 하나다. 2022년까지 순증될 평창동 미술문화복합공간(가칭), 서서울미술관(가칭), 서울사진미술관(가칭)을 포함한 총 10개의 공간(1본관 4분관 5시설)을 서울시립미술관이라는 통합체 속에서 권역 거점, 기능 특정, 역사 특화로 세분화한다.
10년 후도 준비한다. 2020년에는 2021년부터 2030년까지의 중장기 발전 계획도 수립해 발표할 예정이다. 도시 서울의 특성을 드러내는 소장품 정책을 수립하고 국제교류 네트워크를 강화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관습적인 명화전이나 대중문화 전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범을 제시하는 특별전도 기획할 예정이다.
내년 20주년인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예술 감독으로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큐레이터로 활동 중인 융 마를 선임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세계로 나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지난 3월20일 취임한 백지숙 신임관장은 4개월 동안 직원,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고민한 것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고민들이 모여 만들어진 새로운 발걸음들을 기대하게 했다.
백지숙 관장은 “도시 서울의 글로벌한 문화 임팩트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시민들의 도시 서울의 미술문화에 대한 요구도 급증하고 있다”며, “서울시립미술관은 향후 분관 시설 개관과 함께 이러한 방향성을 확대하여 새로운 도시 미술관 모델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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