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美 겹악재에 날개 잃은 주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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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19-07-29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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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지수가 '미·일 겹악재'에 속절없이 추락했다.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8%(36.78포인트) 하락한 2029.48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4.00%(25.81포인트) 내린 618.78로 거래를 마쳤다. 다른 아시아 주가지수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일본 닛케이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0.19%와 0.12% 빠졌다.

일본은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수출절차 간소화 대상)에서 빼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나라에 개발도상국 혜택을 주지 말라고 세계무역기구(WTO)를 압박했다.

코스피는 꼬리를 무는 악재에 한때 2025.01(-2.0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닥은 마감 무렵까지 투매에 시달렸다. 종가와 저가가 같았던 이유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삼성전자(-2.23%)와 SK하이닉스(-3.51%), 현대차(-1.92%), 현대모비스(-1.22%), 셀트리온(-3.24%), 네이버(-1.77%), 포스코(-1.72%)가 줄줄이 미끄러졌다.

외국인이 11거래일 만에 코스피에서 매도우위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이날 순매도액은 639억원에 달했다. 개인도 761억원을 팔았고, 기관만 1344억원을 샀다.

코스닥에서는 거래 자체가 실종됐다. 외국인·기관은 모두 합쳐 10억원 남짓 순매수했다. 개인이 순매도한 주식은 10억원에 못 미쳤다.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7월 전체로 보면 외국인보다는 기관이 코스피 수급을 악화시켰다"며 "그나마 주가지수를 떠받치던 외국인까지 빠져나가면서 낙폭을 키웠다"고 말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에서는 신뢰를 잃은 바이오주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26일까지 코스피에서 순매수한 주식은 2조원을 넘어선다. 개인·기관은 같은 기간 각각 8600억원과 9800억원가량 순매도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원 내린 1183.5원을 기록했다. 중국 위안화 환율이 오후 들어 안정적으로 움직이자, 우리 외환시장도 크게 출렁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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