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기전망 10년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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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득균 기자
입력 2019-07-31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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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이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최근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까지 더해지며 8월 전망치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일본의 수출 규제 영향으로 향후 경기를 바라보는 국내 기업들의 전망이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8월 전망치가 80.7을 기록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전분기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더 우세하다는 것을 뜻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최근 들어 소비자심리지수(CCSI)나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SBHI) 같은 심리지표들이 모두 하락하는 추세다.

8월 BSI마저 2009년 3월(76.1)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2월(81.1)에 이어 올해에만 두 번째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BSI는 7월에 반짝 반등했다가 8월 들어 11.6포인트나 떨어졌다. 통상 8월에는 여름철 휴가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같은 계절적 요인으로 전망치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이번 8월의 전달 대비 전망치 감소폭은 지난 10년 동안 가장 크다.

비제조업(89.1)보다 제조업(74.7)에서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컸다. 한경연은 주력 산업인 중화학공업의 종합경기 전망이 71.9로 2009년 2월 이후로 가장 낮게 나타났고, 중화학 공업의 내수(75.1) 및 수출(78.9) 전망 역시 동기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전체 전망의 하락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연구원 관계자는 "2분기 민간부문의 성장기여도가 마이너스로 전환된데 이어 기업의 경기전망 역시 크게 하락하면서 하반기 경제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대내외 리스크 대응과 함께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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