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바꾸니 '쓱' 올라온 설비투자 지수...투자 착시효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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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기자
입력 2019-07-3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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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청, 설비투자지수 기준연도 2010년→2015년 변경 개편 완료

정부가 설비투자 부문 통계의 기준점을 바꾸자 오히려 투자지수의 하락폭이 줄었다. 절대적인 투자 실적은 같은데도, 기준 시점이 바뀌면서 자칫 설비투자의 반등 효과를 거두는 등 착시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은 최근의 산업 구조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설비투자지수의 기준연도를 현행 2010년에서 2015년으로 변경하는 개편작업을 완료했다고 31일 밝혔다.

설비투자 대상품목 변경 및 투자율 갱신 등을 통해 설비투자 지수의 현실 반영도를 높이고, 광공업생산지수, 물가지수 등 관련 경제지표와 기준년을 일치시켜 통계의 비교성과 이용자 편의를 높인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그러나 실상 기준 지수를 변경하니, 예전 지수 대비 수치만 향상됐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도별로 볼 때 2010년 기준과 2015년 기준간 지수 차이가 작지 않다.

2016년의 경우, 신지수와 구지수 차이는 3.2포인트였으며 2017년 4.1포인트, 2018년 4.2포인트 수준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지난 5월에는 신지수가 구지수보다 4.5포인트나 증가했다. 더구나 지난 3월 대비 5월 지수의 경우, 구지수로 환산하면 3.8포인트나 감소했는데도 신지수로 환산하면 0.5포인트밖에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산업 현장에서 설비투자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인데, 지수로만 보면 5월들어 상당히 양호한 상태로 변한 것으로 밖에 안보인다"며 "기준 시점 변동으로 시장에 대한 정부의 체감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닐 지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5년마다 갱신하는 산업연관표를 반영하기 때문에 이번에 기준시점 변경이 이뤄진 것"이라며 "5년 전인 2014년의 경우에도 예전 시점에서 2010년으로 기준시점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준시점이 바뀌면 어느 정도 (기저효과) 등 착시현상이 나타날 수는 있다"면서도 "품목, 기준금액, 물가지수 등이 변경된 부분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수치여서 최대한 현재의 시장 상황을 반영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통계청.[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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